by
Jane Anne
Jul 01. 2024
하얀 밤이 왔다.
해는 보이지 않으나 마치 숨어있는 듯하고
어디선가 해가 곧 솟아오를 것 같으나
아무 기척도 없는 희뿌연 밤
코끝으로 초록의 바람이 맡아진다.
내가 좋아하는 여름이 오기 전, 유월은
해가 가장 긴 달이다.
7월의 어둠은 괜스레 더 일찍 찾아오고야 만다.
맑은 공기에 묻혀오는 새들의 기척에
창밖으로 고개를 쭉 들이밀어 놓다,
시계를 보고서야 이 밤이 이르지 않음을 안다.
굼뜨게 커튼을 쳐놓고, 애써 눈을 감아보지만
6월의 밤에 이끌려
발코니에서 옅은 별들을 주워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