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irplane
대한민국으로부터 약 10,000km가 떨어진 나라. 유럽이자 아시아이고, 형제의 나라라고 불리는 곳. 나는 지금 터키로 떠난다.
터키 여행을 계획 하게 된 것은 일본에서 만난 인연으로 부터 시작 됐다.
영어를 잘 하지 못 하는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한국에서의 또 한 번에 만남으로 나는 그렇게 비행기표를 사게 됐다. 지금까지 적다면 적을 수 있고 많다면 많을 수 있는 나라를 약 십 년간 여행하면서 나는 운명을 믿는 사람이 되었는데 그래서 여행에서 만난 인연을 더 소중히 더 어여쁘게 내 마음에 간직하고 싶었다.
지난 겨울 학부를 졸업하고 졸업 여행 이라는 명목하에 캐나다와 미국을 45일 동안 여행 했다. 21 살이 되던 해 무작정 미국을 가겠다며 휴학을 했고, 나는 25 살이 되서야 미국을 갈 수 있었다. 꿈의 나라 미국에 갔었던 2017 년도에는 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꿈을 잃어 가슴이 뻥뚤리는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그 뒤 아주 오랜만에 정말 아주 오랜만에 아주 긴 여행을 했고 그렇게 지난 겨울 나는 여전히 여행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 뒤에 오는 수많은 감정들도 나의 작업으로 풀어 낼 수 있는 아주 조금 더 성숙한 여행자 이자 작가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 나를 1번 더 믿고 또 나의 운명을 믿고 이번 겨울을 유럽과 아시아가 공존 하는 나에게는 미지의 세계일 수도 있는 나라인 터키에서 보내기로 했다. 사람은 시간을 보내며 성장 한다는 걸 이번 학기를 보내며 많이 알아챘다. 어느 방면에서나 말이다. 사실 그냥 그 순간들을 느끼고자 여행을 떠났지만, 어느새 조금 커 버린 나는 이 여행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의 진한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그 온기를 떠올릴 수 있도록, 진하게 남길 수 있도록 말이다. 지난 겨울도 그렇게 가슴 뛰었는데 이번은 얼마나 더 생생할까? 라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약 한달 하고 보름 동안의 시간들을 매일 이렇게 나의 느낌과 감정을 글로 담고, 또 매일의 움직임 살아있음을 또 나의 시선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고, 그 시선들을 여행자의 기술인 그림으로 남겨 보려고 한다. 어느 날은 전혀 언어를 알지 못 하는 그 나라에서 조금 외로울 수도 혹은 조금 낯설 수도 있겠지만 나는 여행에서 만큼은 내 자신을 너무 믿기에 그 외로움 조차 사랑하기에 그래서 괜찮다.
여행을 하기 위해 여름에서 부터 지금까지 정말 새로운 내 자신을 많이 마주 했고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정말 촘촘이 시간을 보냈다고 너무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서 지금 이 감정을 글로 나타내면서도 자랑스러운기분이 든다. 떠나는 오늘을 기다리면서 나는 어린왕자 의 여우 의 마음이 공감 됐다. 어린왕자가 오후 4시에 온다면 세 시부터 행복할 거라는 그 여우의 마음 말이다. 혼자 해 온 여행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고 그래서 내가 아주 아주 별 수 없이 여행을 사랑하는 여행자 의 기술을 가진 화가가 된 게 아닐까,
차가운 색이 가득 이 현대에서 나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감정이 생기는 행위가 있다는 것. 그 자체로도 빛이 나서 내 자신의 자존감이 올라가고 나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갈지 알 수 있다는 것. 그거면 어쩌면 휴학 했던 8년에 시간이 아주 잘 보낸 시간이 아닐까? 라고 자신있게 답을 할 수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