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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혜정 Aug 23. 2023

클래스는 영원하다!

-딸, 그리고 멋진 오빠들과 함께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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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기본은 직관입니다. 이번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7년 만에 열린 완전체 공연 2023 인피니트 콘서트 '컴백 어게인'에 다녀왔습니다. 역사적인(!) 아시아 투어의 첫 공연에 함께한 셈이죠. 데뷔곡 '다시 돌아와'로 시작된 콘서트는 무려 3시간 넘게 계속됐는데요, 칼군무로 유명한 아이돌답게 오빠들은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멋지고 멋지고 또 멋졌습니다. 아마 이래서 다들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을 하나 봅니다. 


콘서트에 가는 날은 늘 설렘 그 자체입니다. 이번엔 딸과 함께해서 더 그랬어요.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전 인피니트 덕후는 아니에요. 하지만 딸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열심히 '파던' 오빠들이라 관심은 늘 지대했죠. 그런데 이번에 마침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된 거예요. 그래서 제가 딸에게 "갈래?" 하고 물었죠. 그랬더니 딸이 놀라운 '신의 손'(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아이유 콘서트 예매에도 성공한 손이죠!)으로 연석 예약에 성공한 겁니다. 그 결과 7년 만에 열린 인피니트의 아시아 투어 첫콘(첫 콘서트)을 관람할 수 있게 됐죠.


콘서트 가는 길에 딸이 촬영한 티켓. 콘서트장 입장할 때 받은 포카(포토 카드)와 함께 소중하게 간직하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갈까, 차를 가져갈까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차를 가져가기로 결정했는데, 덕분에 오고 가는 길이 편하고 쾌적했네요.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 터라 장거리 운전이 부담은 좀 됐지만요. 1시간여 만에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도착해 이른 저녁을 먹고 콘서트장에 입장했는데요, 사람이 사람이 완전 인산인해더군요. 다행인 건 실내라 에어컨이 빵빵했어요. 9월 중순 공연인데도 실외(잠실 주경기장)라 너무 더워 땀에 절다시피 했던 아이유 님 콘서트 같은 불상사는 없었죠. 저희 자리는 1층 5구역이었는데, 시야도 탁 트이고 너무 좋았어요. 플로어석이 아니라 조금 아쉽긴 했지만, 콘서트의 열기를 만끽하기엔 충분했답니다.


데뷔곡 '다시 돌아와'로 시작된 공연은 정말이지 화려하고 근사했어요. 말 그대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뭔가 작정하고 준비한 느낌이랄까요? 여전한 가창력과 칼군무는 오빠들의 전성기 시절 향수를 되살려 주었고, 귀에 익은 히트곡(BTD(Before the Dawn), 추격자, 백, 파라다이스, 태풍, 내꺼하자, 남자가 사랑할 때, 낫띵스 오버 등) 퍼레이드는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자아냈습니다. 리더인 성규부터 우현, 엘, 동우, 성열, 성종까지 한 명 한 명이 다 소중하고 멋졌어요. 


예나 지금이나 제 최애는 변함없이 성규지만, 이번 공연으로 동우의 멋짐을 알게 된 것도 하나의 발견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얼빠'라 외모를 엄청 보거든요. 아시다시피 동우는 잘생긴 타입은 아닌지라 그 매력을 전혀 몰랐는데, 이번에 가만히 보니 노래 잘하지, 랩 잘하지, 춤도 잘 추지, 완전 감성충만 아이돌이더라고요. 덕분에 멋지면 다 잘생겨 보이는 판타스틱한 매직을 동우를 통해 경험하게 됐습니다. 


딸이나 저나 에너지가 부족한 탓에 앙코르까지만 듣고 공연장을 빠져나왔지만, 나중에 기사를 통해 확인하니 앙코르 공연을 한 번 더 했더라고요. 장장 3시간 50분에 걸친 공연이었다니, 오빠들의 열정과 에너지는 데뷔 초나 지금이나 똑같은 듯합니다. 아, 본공연이 끝나고 앙코르가 시작되기 전의 시간을 '앙코르, 과연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찬반토론으로 채운 것도 재미났어요. 예능돌 인피니트다운 참신한 기획이었달까요. 덕분에 한참 웃었네요. 여러모로 잊지 못할 공연이었습니다.


장장 3시간 50분의 공연이 계속된 올림픽체조경기장. 대형스크린에 비친 리더 겸 대표 성규의 모습이 너무나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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