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날 코로나에 확진된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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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회사를 그만뒀던 딸이 다시 취직을 했다. 이번 직장은 서울 중심가에 있는 4성급 호텔. 첫 직장은 IT기업이고, 두 번째 직장은 호텔이라 뭔가 극과 극인 듯하지만, 둘 다 업무는 고객 서비스 관련된 일이니 그 본질은 같은 셈이다. 교수님 소개로 면접을 갔다가 바로 합격했단 연락을 받았다는데, 취업 준비를 열심히 하지도, 스펙이 뛰어나지도 않은 딸이 면접만 가면 붙는 건, '외모빨', '말발' 덕분인지도 모르겠다(엄마의 편향된 견해라 해도 할 말은 없지만, 딸의 외모가 괜찮은 편이다. 눈 크고 얼굴이 작은 데다 키는 작아도 마르고 비율이 좋은 체형이거든.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하는 히키코모리 성향이라 그렇지, 밖에 나가면 연락처를 묻는 남학생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게다가 글(자기소개서)도 잘 쓰고 말(면접 시 자기소개)도 잘한다. 학점도 좋은 편이고. 단, 자격증 개수가 적고 어학능력도 좋진 않다). 눈이 별로 안 높아서 취업할 회사에 대한 기준이 까다롭지 않은 것도 이유일 테고.
하여튼 딸이 약 3개월간 집에서 두문불출하다시피 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취직을 하게 돼 한시름 놓게 됐다. 하필 첫 출근날인 오늘, 코로나 확진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된 것만 빼면 말이다. 새벽에 열이 나고 머리도 아프고 온몸이 쑤신다길래, 오전 중 병원에 가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더니 코로나 확진! 할 수 없이 오늘부터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하게 됐다. 첫 출근일도 다음 주 월요일로 미뤄졌고... 아무래도 좋은 일과 나쁜 일은 같이 온다는 말이 맞나 보다.
그나저나 새해 첫 주는 코로나에 확진된 딸과 곧 겨울방학을 맞을 아들을 케어하며 보내게 됐네. 고달픈 한 주가 될 듯하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