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개편 : 실패 원인 분석해 보기

혼란스러운 사용자들

by 수슈

얼마 전 카카오톡을 열어보니 피드형 프로필이 목록형으로 다시 복구가 되어 있어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피드형이 아예 없어진 건 아니고 사람 아이콘을 더블탭을 하거나, 상단에 친구(목록)/소식(피드)으로 전환할 수 있는 모드가 생겼더라고요. 처음에 카카오톡의 새로운 ui를 봤을 때 무조건 피드를 봐야 하는 것이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사용자 관점에서의 문제점들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카카오톡은 인스타가 아니야

<사용자 관점에서 UX를 고려하긴 했나?>


목록형에서 피드형으로 바뀐 형태


보자마자 헉 소리가 나왔었죠.. 이게 인스타야? 카카오톡이야? 뭐야? 피드형으로 바뀌면서 친구의 사소한 업데이트까지 시각적으로 한 화면에 나열됩니다. 더군다나, 기존에 쓰던 기능들은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도 없었어요. "그저 아는 지인일 뿐이고, 업무용으로 추가해 놓은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고, 또 내 사진이 노출되는 걸 좋아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 카카오톡 개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카카오톡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데" 있습니다. 사용자에게 카카오톡은 "대화를 할 수 있게 하는 도구"입니다. 그러니 빠른 대화를 할 수 있는 UI화면이 구성이 제일 중요한 우선순위이겠죠. 하지만 개편된 카카오톡의 화면은 빠른 대화의 플로우를 오히려 더디게 만들었습니다.


✅이 앱 혹은 상품의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 앱 혹은 상품의 본질적인 목적과 필요를 깊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기대한 건 이게 아닌데

<사용자 멘탈 모델(Mental Model)의 충돌>


스코틀랜드의 심리학자였던 케네스 크레이크(Kenneth Craik)가 저술한 [The Nature of Explanation]에서 처음 등장한 멘탈 모델(Mental Model)이라는 단어는, 사용자가 현재 사용 중인 상품, 앱, 기타 제품 등에 대한 개인적인 이해와 접근방식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한 번도 써보지 않은 마켓앱을 사용한다고 할 때 우리는 사람 아이콘, 알림 아이콘, 장바구니 아이콘을 보고 클릭하면 어떤 페이지가 나올지 경험을 통해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사용자 기대 (멘탈 모델):

앱을 실행하면 친구 목록이 먼저 보이고, 클릭하면 대화창이 열림.


✔ 새로 도입된 피드형 UI (멘탈 모델 불일치):

앱을 실행했더니 사진/게시물, 광고가 노출됨.(사용자가 기대했던 것과 어긋남) 대화가 주된 목적이던 사용자들의 혼란을 초래. 앱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짐.



해결방안 1) 멘탈 모델 일치 유도하는 안내/온보딩

업데이트 직후 왜 UI가 바뀌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피드형 UI가 유용할지” 짧은 안내 메시지를 띄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배경지식이 없이 사용하는 것보다, 어떤 상황인지를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사용자는 앱에 대해 안도감과 신뢰를 느낍니다.

→ 변화 자체보다 행동 가치 중심 설명이 사용자 신뢰에 긍정적입니다.


해결방안 2) 사용자 역할/목적 맞춘 UX 모드 제공

‘대화 모드’ vs ‘탐색 모드’ 토글(카카오톡이 이렇게 업데이트됨_친구/소식)

사용자 입장에서 훨씬 안정감이 듭니다. 사용자는 자신이 컨트롤 가능한 입장에 놓이길 원합니다. 사용자에게 주도권은 주는 UX가 중요합니다.


✅사용자에게 선택권이 없다면 충분한 설명을 해주는 UI화면이 제공되어야 사용자의 불안이 감소합니다.

✅사용 목적에 따른 맞춤 UX 제공해야 합니다.

✅시각적으로 분류된 UI로 사용자의 인지부화(Cognitive Load) 감소시킵니다.




참고자료:

멘탈 모델 불일치는 사용자의 기대/실제 행동 흐름을 분리시켜 혼란을 만든다는 것은 UX 원칙에서 흔히 논의되는 문제 https://uxdesign.cc/what-does-a-ux-expert-think-of-the-design-of-chatgpt-4872f59370ff


대화가 핵심인 챗형 앱에서는 대화 중심 인터페이스 유지가 신뢰도와 사용 효율을 높이는 주요 요소 https://intuitionlabs.ai/articles/conversational-ai-ui-comparison-2025?utm_source=chatgpt.com




◾️번외 : 불안한 사용자들_이 하트는 뭐지?


“사용자는 자신이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다른 서비스도 예측하려 한다”

카카오톡의 기존 멘탈모델중 하나가 "사진을 엄지와 검지로 확대해서 사진을 볼 수 있다"였습니다. 사용자는 경험대로 사진을 확대하거나, 더블 터치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이 부정된다면 어떨까요?
기존 경험대로 확대를 하고 더블터치를 했더니 상대방의 프로필에 좋아요. 표시가 남았습니다. (실제 경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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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들은 실수를 하거나 어떤 행동을 하고 그다음이 상황이 예측이 되지 않을 때 굉장한 불편과 불안을 느낍니다. 기존대로 확대나 더블터치를 했을 뿐인데 예측하지 못한 좋아요가 눌렸습니다. 이때 사용자는 당황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는 느낌, 자신이 멍청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심지어는 앱에 대한 분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실수를 방지하지 않고 사용자의 생각과 다르게 움직이는 UX는 사용자의 이탈률을 높입니다.


✅ 잘 만든 UI는 사용자의 노력을 최소화하고, 사용자가 이해를 어려워하거나 혼란을 겪게 만드는 충돌 포인트를 줄입니다.

✅ 사용자가 실수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안전한 탐구(safe exploration)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사용자의 니즈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더 깊은 진짜 마음을 알아야 한다>


사용자는 종종 “검색이 불편해요”, “기능이 부족해요”, “버튼이 안 보여요”처럼 문제를 해결책의 언어로 말하지만, 이것은 실제 니즈가 아니라 사용자가 스스로 생각해 낸 임시 해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이 사이트는 검색창이 작아서 불편하다”(표면적 요구(Surface Need))고 말했을 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디자이너는 검색창을 키우는 방향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그러나 실제 행동을 관찰해 보면 사용자는 검색창이 작아서 불편한 것이 아니라, 정보 구조가 복잡해 원하는 정보를 예측 탐색(predictive browsing)으로 찾지 못하고, 결국 검색에 의존하게 된 상태(근본적 니즈(Underlying Need)) 수 있습니다. 즉 이 경우 진짜 니즈는 ‘큰 검색창’이 아니라, “검색하지 않고도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정보 구조”이며, 검색창 확대는 문제를 가릴 뿐 근본 해결이 되지 않는데요, 이 처럼 사용자의 말은 단서일 뿐, 니즈의 정의는 반드시 행동과 맥락을 통해 재해석되어야 합니다.


사용자는 시스템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멘탈 모델로 서비스를 예측하며 행동합니다. 만약 사용자가 어떤 버튼을 눌렀을 때 기대와 다른 결과가 반복된다면, 그 순간 발생하는 혼란은 단순한 UI 문제를 넘어 “이 시스템을 나가고 싶다”로 전환됩니다. 예를 들어 돋보기 아이콘을 눌렀을 때 검색창이 열리는 것이 아니라 추천 콘텐츠 페이지로 이동한다면, 사용자는 검색 기능이 없는 것보다 더 큰 불편을 느끼게 될 거예요. 이때 사용자의 니즈는 ‘추천 콘텐츠’도 아니고 ‘검색 기능 추가’도 아니라, “내가 예측한 대로 시스템이 반응하길 바란다”는 신뢰의 니즈일 거예요. 사용자가 혼란을 느끼는 순간, 니즈가 잘 설계되었는지, 안되었는지 선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 위 내용 한 줄로 정리!


� 1. 앱의 본질과 사용 목적이 흐려지지 않았지 확인

2. 사용자의 기존 멘탈 모델과 새로운 UI가 충돌하는지 확인

3. 정보 우선순위가 사용자 기준으로 유지되고 있지 확인

4. 새로운 UI가 사용자의 불안을 높이지는 않는지 확인

5. 정말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했는지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