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예전부터 눈에 보이는 인터페이스, UI가 줄어들고 "개념"만 남을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요. 이 문장을 잘 생각해 보면 이미 우리가 쓰는 어플, 상품등이 예전보다 훨씬 편리해졌다는 게 와닿으실 거예요. 알고리즘이라는 단어가 일상 속에 스며들면서 인간이 원하는 니즈를 점점 편하고 수월하게 해 줬습니다. 그다음은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UI/UX는 본질적으로 사람과 시스템 사이의 번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번역이 사라질 수는 없겠죠. 다만 눈에 보이는 인터페이스 레이어가 줄어드는 뿐입니다. 앞으로는 사용자가 어떻게 누를지를 고민하지 않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만 결정만 하게 될 거예요. 그렇다면 UIUX는 어떤 식으로 변화하게 될까요.
♦︎ 사용자의 의도설계(Intent Design)
사용자가 음식을 시킬 때, 주문을 하는 UI창보다 사용자가 왜? 지금 배달 어플 관심을 가지고, 이 음식을 택했을까? 가 중요해진다는 것입니다. 화면 설계 → 행동 흐름 설계 → 의도 흐름 설계 순으로 UI/UX 디자이너는 자연스럽게 사용자의 의도 구조 설계를 생각하는 게 먼저가 됩니다.
사용자의 의도(Intention) > 맥락(Context) > 타이밍 > 우선순위
♦︎ 사용자의 행동 구조 설계(Behavior Architecture)
미래의 어플, 제품들은 더 이상 조작을 요구하지 않을 거예요. 시스템이 사용자의 행동을 예측하고 유도하고 차단한다의 순으로 갑니다. UIUX 관점은 버튼을 잘 보이게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버튼이 있으면 사용자가 충동적으로 행동하는가? 사용자의 행동이 진행되지 않는가?라는 설계를 하게 됩니다.
♦︎ 사용자의 인지 경험 설계(Cognitive Experience Design)
원래 UIUX는 보이는 것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사용자가 생각하는 것 중심이 됩니다. 사용자가 느끼는 불안, 신뢰, 통제감, 확신 등의 감정이 시스템을 통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설계를 합니다. 이미 우리가 쓰는 어플에서 UX라이팅을 통해 경험하고 있습니다.
배달을 예로 들어볼까요?
현재 우리는 배고프면 어플을 켜고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메뉴를 선택합니다. 그다음엔 리뷰나, 가격비교를 하고 주문을 합니다. 이 모든 것을 단계로 본다면 1. 배고픔 인지 2. 배달 앱 실행 3. 카테고리 고민 4. 메뉴 선택 5. 리뷰비교 6. 가격비교 7. 주문입니다. 단계별로 사용자는 고민을 하고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서는 배고픔을 인지하면 시스템이 동작합니다. 사용자의 혈당을 감지하고, 위치를 파악해서 “지금은 기름진 음식보다 00 가벼운 단백질 식사가 좋아요, 15분 안에 먹을 수 있는 옵션 2개 준비했어요.”라는 메시지를 받을지 모릅니다. 그럼 사용자는 주문을 하거나 하지 않는 옵션 두 가지를 받아요. 앱을 열고 사용자가 고민하고 선택하는 개념이 없어지고, 사용자의 상태와 의도를 파악한 후 제안만 존재하게 됩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다가올 미래의 핵심 UX는 와이어프레임, 화면 수, 버튼 위치등이 주된 산출물이 다가 아닙니다. “왜 우리는 아직도 사용자가 이 모든 결정을 직접 하게 두고 있지?”라는 질문에서 많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미래의 UI/UX의 중심은 선택 화면 아니라 사용자가 개입할 수 있는 틈입니다. 그래서 핵심 질문은 시스템이 언제 침묵을 해야 사용자가 신뢰를 할까? 언제 개입해야 하지? 사용자가 “내가 선택했다”라고 느끼게 하는 구조는 뭘까? 와 같은 질문들입니다.
그렇다면 사용자가 불안하지 않고 자신이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최소의 UI는 무엇일까요?
♦︎ 개입 포인트 (Intervention Point)
시스템이 알아서 판단하고 분석하고 제안은 하되 중요한 결정은 사용자가 해야 합니다. 결정권은 온전히 사용자에게 있어야 사용자는 앞에서 일어난 자동화가 편리하고 느낍니다.
♦︎ 이유의 노출 (Explainability)
시스템은 왜 이것을 추천하고 판단했는지 사용자에게 이유를 말해주어야 합니다.
ex) 어제 야식을 먹어서 샐러드를 추천드립니다.
설명은 신뢰의 UI입니다. 설명이 없이 제안이 들어오거나 설명 없이 자동으로 판단을 해버린다면 사용자는 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게 돼버립니다.
♦︎ 복구(Reversibility)
구글 메일을 잘 못 보냈을 때 30초 동안 취소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거 다들 알고 계신가요? 이 기능하나로 사람들은 하나의 안전장치가 있다고 느낍니다. 사용자는 자신이 실수로 혹은 결정을 되돌릴 수 있을 때 안도감을 느낍니다. 무언가를 구매해서 결제를 할 때, 메신저를 보낼 때 반드시 취소하거나 복구할 수 있어야 앱에 대한 사용자들의 신뢰가 올라갑니다.
우리가 쓰는 제품, 앱이 AI로 더욱 발전하고 사회 전반에 더 많이 활용될수록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윤리적 쟁점이 나타납니다. 기술 수준이 높아진다고 해서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롭고 복잡한 윤리적 질문들이 생겨납니다.
❶ 프라이버시는 어떻게 보호되고 있는가?
이번에 쿠팡사례를 보면 우리의 정보가 쉽게 유출될 수 있는지는 알았지만, 어떻게 관리가 되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었는데요. 이런 경우 데이터가 어떻게 수집·사용·보관되는지, 개인의 동의와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는지가 앞으로의 핵심 윤리 문제입니다.
❷ 거부를 얼마나 쉽게 허용할 수 있는가?
앱을 사용하다 보면 취소, 거부를 할 때 불이익을 받는 다크 패턴 (Dark Pattern)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거부를 한다고 해서 손해를 본다면 그건 윤리적 실패입니다.
❸ 시스템이 침묵을 할 줄 아는가?
사용자가 선택을 할 때마다 시스템이 개입을 한다면 어떨까요? 개입하지 않아야 할 상황에서 시스템은 의도적으로 물러나줘야 합니다.
❹ 시스템이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는가?
그 근거를 사용자가 언제든 볼 수 있는 구조인가입니다. 이유와 근거를 사용자가 원할때 볼수있어야 합니다.
❺ 자동화 수준을 사용자가 조절을 할 수 있는가?
사용자가 주인이 되어 시스템을 반드시 중재,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메뉴를 선택할 때, 자동 추천이 싫다고 한다면 멈추고 자신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동화의 ON/OFF 기능이 있어야 사용자가 이 앱에 대한 소유권을 확실히 느낍니다.
01. Pocket App 사례 분석
Ethical Considerations in Mobile App Development
02. UXcel 튜토리얼 예시
Ethical principles for creating responsible and user-focused UX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인간의 감각·맥락·행동을 존중하는 물리적 경험과의 조화가 사용자에게 더 깊은 몰입과 만족을 제공합니다. 앞서 말한 시스템의 자동화뿐만 아니라 미래의 UX는 공존의 구조로 나아갈 거예요. 어디서든, 공존과 조화가 제일 어려운 문제 같아요.
+ 위에서 배달을 예로 들었는데요. 사실 배달을 하기 전 뭘 먹을지 생각하고 고르는 것도, 메뉴를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일 수 있죠. 저는 이삭토스트를 제일 많이 시켜 먹습니다. ㅎㅎ 오늘은 무슨 토스트를 먹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설레기까지 합니다. 어플 이전에 직접 가서 먹거나 전화로 배달을 시켜 먹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가 불과 10년 전입니다. 10년 만에 이런 발전이 있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이런 시대에 적응을 하고 마치 이 전 세대는 없었던 것처럼 지금의 시스템이 자연스럽습니다. (시대에 맞춰 살아가는 우리가 대견하기도 하네요!ㅎㅎ). 앞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스템이 기대가 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예전이 그리울 것 같아요ㅜ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