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증권 :뉴비와 고인 물을 다 만족시킬 수 있을까?

by 수슈
이제는 초등학생들도 주식으로 용돈은 받는다고 하죠? 주식이라는 개념이 마냥 어렵던 시대는 가고 이제는 누구나 살고 팔 수 있는 상품이 되었습니다. 7년 전 같은 회사 과장님의 추천으로 주식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가 새록새록 기억이 나네요. 그때 제가 처음 썼던 증권사 어플이 바로 키움증권이었어요. 어플을 열면 어지럽게 움직이는 시작지표와 그래프에 당황도 잠시, 과장님을 따라 난생처음 주식을 사던 날도 선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주식 뉴비들 다 모여라!

<간편 모드로 키움증권을 처음 접한 사용자들>


작년 10월, 키움증권이 간편모드를 출시했죠. 주식을 막 시작했고, 키움증권 어플이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던 사용자라면 간편모드가 한줄기 빛일 수도 있습니다.


일반모드에서 사용하던 컬러 외에도 UX라이팅(UX Writing) 이 굉장히 이해하기 쉽고 부드럽게 바뀌었습니다. 예를 들면 "현금매수"라는 단어를 "살게요"라는 초등학생도 이해가능한 단어로 바꾸어 사용자가 기계적이고 권위적인 말투보단 사람이 말을 거는듯한 친절하고 배려가 느껴지는 어조로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카드형식의 단순하고 깔끔한 UI를 사용해 정리된 느낌을 주고 아주 중요한 정보들만 전면으로 뺀 느낌이 듭니다.


전 개인적으로 구어체의 말투가 심리적으로 너무 가까이 다가와있는 느낌이 들어 오히려 부담스러울 때가 많아요. 개인의 차이겠지만, 친절하지만 어느 정도 거리감이 있는 어투가 편안하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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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정보만 확대한 시선의 흐름을 설계

간편모드에서 종목에서 주문까지 가는 과정을 살펴볼까요? 종목을 클릭하면 종목의 현재가와 등락률이 상단에 보여집니다. 그래프 밑으로 스크롤만 하면 한 화면에 종목정보부터 거래시황, 연관종목, 심지어 그래 프로 된 재무제표까지 모두 나열됩니다. 주식을 처음 접한 사용자도 스스로 분석을 하며 종목을 살 수 있겠죠. 필요한 정보들이 스크롤만 하면 보이니 사용자 피로도가 감소하고 빠른 의사결정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종목분석을 하지 못하던 사용자들의 진입장벽이 현저하게 낮아졌습니다. 예전에는 복잡했던 과정이 터치 두 번으로 종목 매수 화면으로 넘어갔습니다.


일반모드에서는 상단탭, 하단텝에서 뎁스(Depth)가 굉장히 깊고 넓었던 것에 반해, 간편모드에서는 하단에 내비게이션 바(Navigation Bar)빠르고 쉽게 내가 원하는 화면을 볼 수 있게 된 거예요. 또, 미션 달성 시 포인트 제공 이벤트로 젊은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혜택 부분도 생겼습니다. MZ세대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 간편 모드의 강점

- 진입 장벽 완화

- 깊지 않은 뎁스(Depth)로 핵심 기능 단일 화면 통합

- 포인트/이벤트로 UX 흥미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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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일반모드의 화면을 볼까요?

일반모드 화면을 보면 종목을 한번 터치하면 종목의 일부정보와 매수/매도 팝업창이 나옵니다. 매수버튼을 누르면 메인 종목매수 화면이 나오게 됩니다. 우리가 아는 익숙한 주식창입니다. 사실 주식을 오랫동안 봐온 기존 숙련자라면 HTS 수준 기능 제공하더라도 일반모드가 복잡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여기서 UI의 중요한 문제가 하나 나옵니다. 복잡한걸 간단하게 만든다고 해서 사용자들이 정말 사용하기를 편해할까?입니다.




◾️간편모드에서 생략 때문에 생기는 불편?

<간편모드가 낯선 기존사용자>


숙련자라면 간편모드가 그리 좋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숙련자들 관점에서 보면 일반모드와는 구성이 아예 달라졌기 때문에 깔끔하고 편하더라도 심리적인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숙련자는간편모드를 간단한(거의 동일한) 화면에 동일한 기능을 기대했을지도 모릅니다.(아이러니하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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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모드에서는 지원하지만 간편모드에서 지원하지 않는 기능들이 있는데요. 이 경우 사용자들은 내가 못 찾는 건가?, 왜 없지? 문제가 생겼나?로 인식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잠수부를 예를 들어 볼게요. 잠수부의 장비에는 수심계, 산소량 표시, 수압 경고, 방향 나침반, 비상 버튼 다양한 정보와 조작 도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초보자가 쓸 수 있는 장비가 갑자기 뿅! 나온 거예요. 간편장비에는 산소 OK, 위험하면 빨간색 표시만 나타납니다. 기존 잠수부가 간편 장비를 사용한 경우 산소가 줄어드는지 정확히 모르게 되고, 수심이 얼마 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고, 수압, 심지어 방향성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기존 사용자들은 “장비는 쉬워졌는데, 더 불안해졌다.”이런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거죠.



✔ 간편 모드의 단점

- Expert User Workflow 붕괴

- 기능 축소와 그에 따른 기존 사용자들의 불편

- 안정성·너무 간소화된 UX 불편





◾️각자 맞는 모드로 전환?


하나의 UI로는 극단의 두 계층을 만족시키긴 어렵죠. 사실 두 모드는 서로 다른 사용자 집단을 분리하기 위한 UI가 아니라, 사용자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인터페이스를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이 언제까지 지속가능할까?라는 문제를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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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방안 : 나중엔 분리가 아닌 연결


그럼에도 간편모드와 일반모드를 서로 다른 앱처럼 분리하는 방식은 UX적으로 이상적인 전략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겉으로 보면, 뉴비는 간편한 앱을 쓰고 숙련자는 복잡한 앱을 쓰는 구조가 효율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실제 사용자 경험에서는 문제가 발생합니다.(사용자는 고정된 뉴비 또는 숙련자가 아니라 상황과 목적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걸 고려한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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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같은 숙련자라도 평소에는 빠르게 거래하기 위해 간편한 화면을 원하고, 특정 종목을 분석할 때는 복잡한 정보와 기능을 필요로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현재 앱 내에서 토글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해도, 두 모드가 완전히 다른 앱처럼 분리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때, 사용자는 단순히 기능을 찾는 것이 아니라 어느 모드를 써야 하는지부터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저도 키움증권을 쓰는데, 이런 식으로 사용을 하게 될 때가 많지는 않지만 있습니다.ㅜ) 장기적으로 모드 분리는 복잡성을 줄이는 대신 사용자의 사고 부담을 다른 형식로 전가하는 방식이 될지도 모릅니다.


UX 관점에서 더 바람직한 방식은 모드를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앱 안에서 복잡성이 단계적으로 드러나는 구조입니다. 이는 UX 디자인에서 말하는 점진적 공개(Progressive Disclosure) 원리와도 연결이 됩니다. 처음에는 핵심 기능만 보여준 다음 사용자가 필요할 때 더 깊은 기능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죠.


결국 중요한 것은 간편모드와 일반모드를 별도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자신의 수준과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깊이를 확장할 수 있는 경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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