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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NP Dec 29. 2021

100년을 지켜온 고택의 매력 속으로

산청남사리최씨고가(월강고택)

산청 남사마을은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경상도를 대표하는 전통 마을이다. 마을 구석구석을 잇는 3.2km의 담장이 아름다워 2003년에 마을 이름을 아예 ‘남사예담촌’으로 바꿨다. 예스러운 담장을 뜻하는 ‘예담’에는 선비의 기상과 예절을 닮고자 하는 마음도 담았다. 월강고택이라고도 부르는 산청남사리최씨고가(경상남도 문화재자료)는 이곳 남사예담촌 한가운데 자리한다. 월강은 현재 산청남사리최씨고가를 지키고 있는 한옥지기 최준석 씨 증조부의 호다. 


예담마을의 돌담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남사예담촌 입구 주차장에서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예쁜 돌담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아늑한 골목 끝에서 어른 키를 훌쩍 넘는 담장보다 높은 솟을대문과 마주하게 된다. 맞배지붕을 이고 앉은 다부진 모습의 이 솟을대문이 산청남사리최씨고가의 출입문이다. 


사랑채 양옆에 안채와 연결된 중문이 있다.
익랑채에서 본 안채와 사랑채
원통 모양의 툇기둥


1920년에 지은 산청남사리최씨고가는 사랑채와 안채를 나란히 앉히고 좌우에 익랑채와 광채를 들인 ‘ㅁ’ 자형 구조다. 사랑채 양옆의 중문 2곳 중 서쪽 문에는 ‘ㄱ’ 자형 내외벽을 설치해 밖에서 안채와 익랑채가 보이지 않도록 했다. 산청남사리최씨고가에서는 한옥지기 내외가 생활하는 안채를 뺀 사랑채와 익랑채를 한옥스테이 공간으로 제공한다. 2개 방으로 구성된 사랑채는 각각의 방을 별도로, 대청 딸린 익랑채는 독채로 사용할 수 있다. 사랑채 1·2, 익랑채 모두 최대 4인까지만 숙박이 가능하다.


사랑채2
사랑채2
사랑채1
사랑채1의 누마루는 거실처럼 꾸며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대청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사랑채의 방들은 다시 3개 공간으로 나뉜다. 큰방을 중심으로 앞방과 옆방이 ‘ㄴ’ 자형을 이루는 식인데, 큰방과 앞방은 미닫이문으로, 큰방과 옆방은 여닫이문으로 연결된다. 구조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대청 동쪽에 자리한 ‘사랑채1’의 경우 누마루 일부를 거실처럼 꾸미고 내부에 세면대를 갖춘 화장실을 들여 공간 활용이 훨씬 여유롭다. 


익랑채 큰방
익랑채 대청


중문 안쪽에 자리한 익랑채는 대청과 2개의 방으로 구성된 독채다. 직사각형의 길쭉한 대청과 큰방 그리고 작은방이 각각 여닫이문으로 연결된다. 툇마루와 대청은 밖으로 활짝 열린 사랑채와 달리 유리 끼운 미닫이문으로 전면과 측면을 감싸 독립적이면서도 개방감을 살렸다. 날개 익(翼) 자를 쓰는 익랑채는 중문 옆에 딸린 행랑을 의미한다. 


벽장 속에 감추듯 설치한 에어컨


산청남사리최씨고가에서는 지금도 모든 방을 군불로 덥힌다. 편한 보일러를 마다하고 손이 많이 가는 군불을 고집하는 이유는 고택을 고택답게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다. 다만, 투숙객의 편의를 위해 방마다 에어컨은 설치했다.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도록 벽장 속에 감추듯 설치한 에어컨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문화재로 지정된 산청남사리최씨고가의 모든 방에는 주방시설이 없고, 사랑채2와 익랑채 이용자를 위한 화장실은 중문 안 사랑채 동쪽에 별도로 마련했다.



[Info]

1. 업 소 명 : 산청남사리최씨고가(월강고택)

2. 주    소 :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대로2897번길 8-7

3. 전화번호 : 055-973-2454

4. 홈페이지 : http://moonhill.modoo.at

5. 주    차 : 가능(남사예담촌 공용주차장 이용)

6. 숙박요금 : 250,000원~

7. 체 크 인 : 14:00

8. 체크아웃 : 11:00


[주변 관광지]

산청 전(傳) 구형왕릉

국내 유일의 피라미드형 석릉인 산청 전 구형왕릉은 가락국 10대 왕인 구형왕의 무덤으로 전해지는 곳이다. 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의 증조부인 구형왕은 521년 가락국의 왕이 된 뒤 532년 신라 법흥왕에게 영토를 넘겨줄 때까지 11년간 왕위에 있었던 인물이다.


산청 동의보감촌

산청 동의보감촌은 지난 2013년 <동의보감> 간행 400주년을 기념해 열린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이후 치유와 휴양을 위한 테마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118만㎡의 산청 동의보감촌에는 엑스포주제관, 한의학박물관, 약초테마공원, 한방테마공원, 허준순례길, 한방 기(氣)체험장 등 한방과 기를 주제로 한 체험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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