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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 나눔

월미도 어디까지 가봤니?
월미바다열차는 타봤고?!

인천여행

by TNP

월미도는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다. 서해를 바라고 우뚝 솟은 월미산(해발 108m·월미바다열차 2경)을 중심으로 월미문화의 거리(월미바다열차 3경), 월미테마파크, 한국이민사박물관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그뿐인가.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이 펼쳐진 현장이니 역사적 의미도 크다. 월미도가 오랫동안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또 가족 나들이나 학생들의 현장실습장소로 사랑 받아온 이유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본, 그래서 익숙하다 느끼는 월미도를 조금 특별하게 만나고 싶다면, 월미바다열차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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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에이, 관광열차가 거기서 거기지’라고 손사래 친다면 그건 정말 뭘 모르고 하는 말이다. 일단 월미바다열차는 여느 관광열차와 달리 지상 7m 높이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간다. 7m는 평균 높이고 최대 18m 높이를 지나는 구간도 있으니, 말 그대로 전망대가 레일을 따라 월미도 구석구석을 누비는 셈. 그러니 월미바다열차를 타면 시야가 그만큼 넓어질 수밖에 없다. 월미바다열차를 타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높아진 눈높이만큼 더 많은 것을, 더 꼼꼼히 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월미도가 품은 보석 같은 매력을 찾아내고, 그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것. 그건 예기치 않은 순간에, 기대하지도 않았던 선물을 받을 때처럼 짜릿함을 선사한다. 40여 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한시도 창밖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건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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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바다 역을 출발한 월미바다열차가 가장 먼저 지나는 구간은 인천상상플랫폼이 있는 인천내항 8부두다. 부두 내 폐곡물 창고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시설로 조성한 인천상상플랫폼은 그 규모가 1만2천150㎡로 축구장 2개를 합쳐 놓은 것과 비슷한 크기다. 인천상상플랫폼은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문학작품을 전시하는 도서관과 인천 개항장 역사를 담은 미디어콘텐츠 등으로 꾸몄다. 인천상상플랫폼이 자리한 인천내항 8부두 주차장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반에 무료로 개방한다. 주차장에서 월미바다 역까지는 도보로 5분 채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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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상플랫폼을 지나면 이내 인천의 명물, 사일로(Silo·곡물저장고) 벽화(월미바다열차 1경)가 등장한다. 인천내항 7부두에 위치한 이 사일로는 ㈜한국TBT에서 수입한 옥수수와 밀, 수수 등을 보관하기 위해 1979년 건립했다. 사일로 규모는 높이 48m에 둘레 525m. 면적으로 따지면 2만3689㎡다. 이 거대한 벽화를 완성하기 위해 전문가 22명이 100일 동안 86만5400ℓ의 페인트를 사용했다고 한다. 사일로 벽화는 2018년 12월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벽화로 ‘기네스 북’에 등재됐으며, 2019년 3월에는 독일 아이에프(IF)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일로 벽화는 폐 산업시설을 재활용한 것이 아니라 사용 중인 노후 산업시설에 벽화를 그렸다는 점에서 도시경관사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사일로 아래에선 지금도 여전히 곡물을 싣기 위해 트럭들이 분주히 오간다. 인천내항에는 ㈜한국TBT를 포함해 한진·선광·대한통운·대한싸이로 등 5개 업체의 사일로가 운영 중이며, 이들 사일로의 저장 용량은 총 96만t으로 이는 동아시아 곡물 항 중 최대 규모다. 사일로 벽화 앞 월미공원 역 옥상에는 사일로 벽화와 인천내항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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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문화의거리 역과 박물관 역을 잇는 1km 구간은 서해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을 원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영종도와 무의도는 물론 날씨가 좋으면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가 있는 팔미도와 강화도의 마이산까지 보인다. 영종도를 사이에 두고 바다를 가로지르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도 멋지다. 월미바다열차가 오후 9시까지 운행하는 성수기(4~10월) 주말(금·토·일 및 공휴일)에는 월미바다열차 안에서 아름다운 서해 낙조(월미바다열차 4경)를 감상하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박물관 역 인근에는 한국이민사박물관과 지난 24년 12월 개관한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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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내항(월미바다열차 8경)은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의 거점이다. 특히 중고차는 인천내항을 통한 수출 물동량이 전국 물동량의 87%를 차지한다. 말 그대로 독보적이란 말씀. 박물관 역을 지나 만나는 6부두에 끝없이 늘어선 차들이 모두 선적을 위해 대기하는 차들이다. 인천내항이 지금처럼 국가 무역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국내 유일의 갑문인 인천항 갑문(월미바다열차 7경) 덕분이다. 갑문은 밀물 때 바닷물을 가둬 내항의 수심을 늘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썰물 때도 선박이 선적과 하역작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시설로, 인천항 갑문은 최대 10m의 조수간만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1918년(1차)과 1974년(2차)에 각각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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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내항 6부두를 지나면서 저 멀리 사일로 벽화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출발할 때 월미공원 역 부근에서 사일로 벽화의 후면과 우측면을 볼 수 있었다면, 지금부터는 전면과 좌측면을 거쳐 후면과 우측면 벽화까지 연이어 감상할 수 있다. 사일로 벽화 전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이동하는 점도 고맙다. 인천내항의 8개 부두 가운데 1·8부두를 제외한 나머지 부두는 일반인 출입을 제한해 사일로 벽화를 온전히 감상하는 방법은 월미바다열차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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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운행을 시작한 월미바다열차는 국내 최장 도심형 관광모노레일로 월미바다·월미공원·월미문화의거리·박물관 등 4개 역을 잇는 6.1km 거리를 시속 10km로 운행한다. 2량으로 구성된 월미바다열차 회당 최대 탑승인원은 46명이며, 매 회당 문화해설사 1명이 동승한다. 월미바다열차 탑승권 구입과 승차는 4역 어디서든 가능하지만 인터넷 예약자는 월미바다 역에서만 승차할 수 있다. 당일에 한해 1회 재승차가 가능하다는 점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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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왔으면 짜장면은 필수다. 넷플리스에서 인기리에 스트리밍 되었던 다큐멘터리 ‘짜장면 랩소디’를 봤다면 더더욱. 게다가 월미바다 역과 차이나타운은 말 그대로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으니, 모른 척 지나치기도 쉽지 않다. 짜장면이 짜장면이지 차이나타운이라고 뭐 특별한 게 있겠냐고 묻는다면, 일단 맛부터 보시라 말씀 드릴 수밖에. 중국 산둥에서 넘어온 작장면이 짜장면이 되고, 그 짜장면이 140년 동안 맛을 지켜온 곳이 바로 차이나타운이다. 그럼 어디로?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집 짜장면 맛은 대체로 상향평준화 되었다는 게 중론. 그러니 어느 집을 선택하든 크게 실망할 일은 없다. 그래도 초행자라면 공화춘이나 청관, 신승반점처럼 맛이 검증된 곳을 찾는 게 좋다. 짜장면을 짜장면이라 부르지 못했던 시절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짜장면박물관도 강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옛 공화춘 건물을 리모델링해 꾸민 짜장면박물관에선 짜장면의 역사와 변천과정 등 짜장면에 얽힌 재미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짜장면박물관 입장료는 성인 기준 1천원이며 운영시간은 09:00~18:00(월요일 휴무).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월미로 6(월미바다 역)

전화 032-450-7600

이용시간 성수기(4~10월) 주말 10:00~21:00, 화·수·목 10:00~18:00 / 비수기(11~3월) 10:00~18:00 / 월요일 휴무

이용요금 어른 8천원, 청소년 6천원, 어린이 5천원, 장애인 4천원

홈페이지 www.wolmiseatrai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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