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영상 제작의 모든 것
15. AI를 대하는 방법
<기획도하고 촬영도하고 편집도하고 디자인도하고 모션그래픽도하는 영상피디가 알려주는 광고 영상제작의 모든 것>
15. AI를 대하는 방법
현 직장을 1년 좀 넘게 다니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2D 모션그래픽을 만들어 볼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전 직장에서는 에프터이팩트를 다룰 일이 없는
촬영, 편집 위주의 영상 제작물을 다뤘다면
현 직장은 입사한 지 얼마 안돼서 나에게 모션그래픽 영상을 요청했다.
사실 처음엔 겁이 났다.
에프터이펙트를 다뤄본지도 오래됐고,
캐릭터, 도형, 텍스트가 조화롭게 날아다니는
어떠한 제작물을 만드는데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근데 또, 욕심은 났다.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첫 의뢰가 들어온 다음날 아침 7시에 회사에 출근했다.
엄청난 부담감에 두 시간 반이나 일찍 출근해 영상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회사에 디자인팀이 있긴 하지만, 전 직장도 그렇고
영상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도 없었을뿐더러
디자인팀까지 거치다 보면 영상 제작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내가 디자인을 하기 시작했다.(이 이야기도 나중에 풀어볼 예정이다)
7시에 출근한 날 아침도 디자인을 먼저 시작했다.
1. 회사에서 사용 중인 클립아트사이트에서 영상과 어울릴만한 이미지를 찾아 다운로드한다.(대부분 일러스트 파일이다)
2. 일러스트 파일을 열고 쓸 캐릭터 혹은 요소들만 선택을 하고 복사(컨트롤 + 씨)를 누른다.
*이때부터 노가다인데 내가 일러스트를 쓸 줄 모르기 때문에 일단 쓸 부분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지운다.
지우지 않으면 자꾸 전부 선택이 돼서 안 쓰는 건 지우는 게 제일 빠르다.
*이때 캐릭터에서 움직이고 싶은 요소가 있다면(캐릭터 팔 혹은 다리 등) 따로 복사한다.
3. 복사한 것을 포토샵에 붙여 넣기(컨트롤+브이) 한다.
4. 붙여 넣기 한 파일들을 보기 좋고 아름답고 깔끔하게 텍스트랑 배치한다.
나는 포토샵으로 디자인할 때 영상 페이지별로 그룹을 나눠서 보기 편하게
디자인을 하는 편이며 주로 10-12페이지 정도의 디자인을 컨펌까지 이틀 정도에 끝낸다.
이것도 익숙해져서 이틀이지 옛날엔 훨씬 오래 걸렸다.
디자인 후 꼭 필요한 과정은 디자인 팀장, 혹은 디자인팀에게 시안을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한 제작물을 만드는데 이렇게 디자인을 했다, 배치나 색 등 어색한 부분이 있으면
알려달라'
이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내가 디자이너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레퍼런스를 많이 보고 많이 따라 하고
꽤 많이 만들어봤다고 하더라도
전문 디자이너의 손길과는 확실히 다를 수밖에 없다. 이건 확실하다.
그래서 시안을 보여준 후 꼭 수정을 거친다.
나는 이런 프로세스를 갖기까지 혼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나처럼 광고대행사를 다니며 시간에 쫓겨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분이라면
내가 알려주는 작은 팁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