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놀쓴 Feb 04. 2020

머리로 아는 것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의 괴리감


인이 있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 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지만,

어느 정도까지 외로움을 견디면서 그 사람을 만나야 하는 건지.


누군가와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서로 많은 노력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지만,

내가 지칠 때까지 상대방에게 맞추려고 노력해야 하는 건지. 얼마나 내 우울함을 감추고 괜찮은 척 밝은 척만 해야하건지.


이놈의 먹고사는 문제는 평생 고민해야 한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지만,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 돈 때문에 바들바들 떨어야 하는 건지. 


그저 견디고 버티고 살아가다 보면 언젠간 또 좋은 일도 생길 거라는 걸 알지만,

그 생각만으로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 현실을 버티기가 너무 지친다.


살기 싫다. 뭘 해도 재미가 없다. 이런 말만 하다 보면 계속 무기력해질 뿐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지만,

내 속에서 무심코 툭툭 튀어나오는 목소리가  말한다. 그냥 살기 싫다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아침에 눈이 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괜찮아질 거라는 걸 머리는 알고 있지만 지금 당장 마음은 아프다고, 외롭다고, 답답하다고 아우성을 친다.


'머리로 알고 있는 것'과 '마음이 느끼는 것'이 이토록 다른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 알았더라도 정말 뭔가 많이 달라지긴 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