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네이밍

Sissi

by TBD

많은 사람들이 뭔가 시작하려고 할 때, 이름부터 생각한다. 식당을 차려도 카페를 차려도 옷 가게를 차려도 이름부터 어떻게 지을지 생각한다. 왜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것들에 이름부터 부여하려고 할까? 요즘 시대에 맞춰 똑똑한 ai친구 Chat GPT와 Perplexity에게 물어봤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시작할 때 왜 이름부터 지어?' 둘 다 여러 가지 이유를 제시했지만 첫 번째로 말해준 이유는 똑같았다. '정체성 부여'. 그 외에도 기억의 강화, 소통의 편의성, 의미 부여 등이 있었지만 '정체성 부여'라는 이유가 그 외 이유를 포함하는 큰 범주란 생각이 들었다. 정체성이 없으면 나에게 의미도 없으며 그런 것들은 기억에 남지도 않는다. 의미 없는 것들을 주제로 소통도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그렇기에 '정체성 부여'를 하는 네이밍은 사람들의 무의식 중 가장 우선순위가 되는 행동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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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네이밍은 어떻게 할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정답은 없다. 창업자의 이름을 따는 방법,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도록 영어 혹은 프랑스어로 짓는 방법, 판매하는 제품과 연관 지어 의미 부여하는 방법 등 다양하다. 우리가 아는 브랜드의 이름은 어떻게 지었을까?

1. 나이키(Nike)는 승리의 여신 '니케(Nike)'에서 이름을 따왔다.

2. 아디다스(Adidas)는 창업자 Adolf Dassler의 애칭 'Adi'와 성'Dassler'의 앞 글자를 조합해 만들었다.

3. 아마존(Amazon)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강의 이름을 따서 세계 최대의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아 지었다.

4. 코카콜라(Coca-Cola)는 주요 원료인 코카 잎과 콜라 열매에서 이름을 따왔다.

5. 애플(Apple)은 스티브 잡스가 사과 농장을 방문한 후 제안한 이름으로, '재미있고 활기차며 위협적이지 않다'라고 생각해 지은 이름이다.

6. 스타벅스(Starbucks)는 허먼 멜빌의 소설'모비딕'에 등장하는 1등 항해사'스타벅(Starbuck)'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프릳츠(Fritz)는 이름 자체에는 특별한 뜻이 없고 한 번 경험하면 고유명사가 될 수 있는 이름을 목표로 지었다고 한다.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이름이 지어졌고 모두 우리의 머릿속, 마음속 깊숙이 자리 잡은 브랜드가 되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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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식으로 이름을 지어도 결국 고객에게 가치를 잘 전달하는 브랜드는 사람들에게 각인이 된다. 즉 어떤 방식으로 이름을 지어도 좋다고 할 수도 있다. 방법이 중요하진 않지만 나는 어떻게 이름을 짓고 싶은가?


나는 마롱글라세를 제품으로 선택하면서 마롱글라세에 관한 정보들을 많이 찾아봤다. 유래부터 시작해서 관련된 인물까지 모두 찾아본 거 같다. 그러면서 나에게 가장 눈에 띈 인물이 하나 있었다.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황후 엘리자베스 아말리에 유제니(Elisabeth Amalie Eugenie)이다. 엘리자베스 황후는 'Sissi'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Sissi는 아름다움과 자유로운 영혼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왕실의 엄격한 규칙과 의무를 매우 싫어했고 궁정 생활의 제한된 자유에 대해 불만을 가지며 이런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자주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그녀의 슬림한 체형과 긴 머리카락은 당시 유럽에서 아이콘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 운동을 많이 하고 엄격하고 까다로운 식단을 가졌는데, 마롱글라쎄는 몇 안 되는 그녀의 최애 디저트 중 하나였던 것이다. 엘리자베스 황후가 이 디저트를 즐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마롱글라쎄는 유명한 고급 디저트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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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si에 대한 이야기를 찾은 순간 정말 운명 같았다. 여러모로 내가 찾던 이미지와 딱 맞아 들었다. '존중'이라는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후의 이미지면 더할 나위 없었다. 그리고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식단 관리를 하면서도 찾을 수밖에 없었던 마롱글라쎄는 그만큼 맛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또한, 궁정 생활의 제약을 싫어하며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을 즐기는 Sissi의 성격은 내가 회사에 갇혀 시간과 공간 제약에 묶이기 싫어하는 나의 성격과 비슷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브랜드의 이미지, 제품의 맛, 창업자인 나와 성격 모두 맞으니 운명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결정했다. 나의 브랜드 이름은 'Sissi'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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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브랜드에 이름을 지어줬다. 내 브랜드에 정체성이 생긴 것이다. 이름을 지어주고 나니 뿌듯할 뿐만 아니라 벌써 자랑스럽다. 태어나지도 않은 애기가 학교에서 100점 맞아 왔을 때의 기분이 상상이 되는 느낌...? 벌써 애착이 가고 잘 키워나가야겠단 생각과 Sissi를 세상에 잘 알려서 내가 생각한 가치를 많이 전달해 줬으면 좋겠다. 이래서 사람들이 이름을 먼저 지어주나 보다.


부모는 애기의 인격형성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잘 형성된 인격을 가진 사람은 작게는 주변 사람들에게 크게는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의 브랜드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까지는 아니어도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나부터 올바르고 좋은 마음가짐을 갖고 브랜딩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브랜드 네이밍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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