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투비닥터가 나아갈 길
2020년 7월 21일, 투비닥터가 만들어진 지 정확히 4년 2개월 만에 드디어 구독자 1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2만 명도 안되는 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영상으로 만 명에 도달하는 건 절대 불가능할 거라는 말을 들었는데, 감회가 새롭습니다. 개인 유튜브 채널에 불과했던 투비닥터는 작은 동아리를 거쳐 어느새 큰 단체가 되었고, 의미있는 족적을 여럿 남겼습니다.
구독자 수 1만 명이라는 성과가 다같이 축하할 일이긴 하지만, 저희의 방향성을 다시 생각해보기에도 좋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높이의 성장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속도나 크기보다는 ‘질’과 ‘깊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저도 투비닥터의 양적 성장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질적인 성장에는 다소 소홀하지 않았나 반성하곤 합니다.
투비닥터의 가장 큰 힘은 구독자수나 규모가 아닌, ‘진정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동료인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을 돕겠다는 진정성 말이죠. 의대생들의 성장을 위해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지금까지 그 고민 하나를 투비닥터만큼 진지하게 고민하며 열정을 쏟은 단체는 없었습니다. 저희가 해온 모든 활동은 근본적으로 동료 의대생들을 돕기 위한 것이었고, 그게 바로 투비닥터의 정체성이자 존재 이유입니다.
투비닥터가 앞으로 진정성을 가진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성장의 크기나 속도,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투비닥터의 인터뷰를 보고 의사의 꿈을 키운 어린 학생, 젊은의사포럼 덕분에 좁은 우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는 예과생, 투비닥터의 콘텐츠 덕분에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다는 본과 4학년, 그리고 투비닥터를 통해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에 희망을 보았다고 말씀해 주신 원로 선배님까지. 우리는 이런 사람들, 투비닥터로 인해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들어가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런 투비닥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능동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그 가치의 중요성을 모두가 정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내가 믿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믿으라고 할 수 없으며, 우리가 믿는 가치를 누구나 같은 목소리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매번 방향이 흔들리거나, 저마다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이에 투비닥터가 재정립한 비전을 여러분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투비닥터의 <슬로건>은 “젊은 의사의 성장 러닝메이트, 투비닥터”입니다.
우리는 우리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투비닥터의 <미션>은 “좋은 의사와 좋은 의료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고,
이 거대한 미션을 위한 우리의 <비전>은 “젊은 의사를 이어주고, 성장과 도전의 기회를 제공한다”입니다.
이 비전은 세 가지 축으로 이루어집니다.
1. Medical Professionalism을 바탕으로 한 성장을 돕습니다.
2. 병원 밖 도전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합니다.
3. 세대와 경계를 넘어서는 의료인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각각의 키워드는 ‘성장’, ‘도전’, ‘연결’이며,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투비닥터의 모든 활동은 이 세 가지 가치를 바탕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아직은 이 비전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러 번 듣고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레 익숙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표인 저부터도 투비닥터의 비전과 우리 활동의 가치를 명확히 인지하고, 이에 맞춰 투비닥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팀원 분들도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우리 슬로건과 비전을 고려하며 ‘러닝메이트’의 마음으로 활동해주길 희망합니다.
거창하게 말했지만, 사실 투비닥터의 모든 가치는 바로 여러분, 우리 팀원들에게서 나옵니다. 저에게도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투비닥터 팀원 여러분입니다. 열정적이고 성장하려는 멋진 의대생과 의사들이 모이는 곳, 투비닥터가 그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투비닥터의 활동에 대해 만족하는 부분도, 아쉬운 부분도 각자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투비닥터에 기대했던 부분들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건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팀원분들이 원하는 것에 더 귀를 기울이고, 팀원 모두가 투비닥터에 애정을 갖고 활동하며 이곳에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투비닥터 대표 김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