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무 하나가 우리 집으로 왔다

by 강이랑


우리 집으로 와준 커다란 무

어느 땅에서 태어나

어느 바람을 쏘이고

어느 비를 맞고

어느 햇살 속에서 살다가

내게로 왔을까

누가 뿌리를 뽑고

누가 잎사귀를 자르고

누가 운반하여

내게로 왔을까

커다란 무

하지만 속이 어떤지

알 리 없다

송송 구멍이 뚫렸든

상처가 나서 썩었든

성한 곳을 잘 살펴

무밥을 해 먹든지

지지고 볶든지 해서 먹을 테다

어서 와 우리 집에 온 커다란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