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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온 Nov 24. 2022

가슴 아린, 엄마

부제 : 이름에 갇힌 여자


엄마. 

언제나 배 부른, 

단촐한 두 글자


그 안엔 

희생 

헌신 

눈물 

사랑이 있다. 


그러나 

스스로를 이름 안에 가둔 엄마는 

자신이 누군지 잊어버렸다. 


살점을 떼어 자식에게 먹이느라 

앙상한 뼈가 드러난 줄도 모르는 엄마는 

더 떼어줄 살점이 없어 눈물을 흘리느라 

자신의 아픔은 잊어버렸다. 


그리고 

피 묻은 살점을 얻어 먹은 딸은 

스스로를 엄마라는 이름 안에 가두고 

자신이 누군지 잊어버린다. 


엄마는 기억하고 있을까. 

엄마라는 이름에 갇히기 전, 

자신이 얼마나 찬란했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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