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가 되고 싶다면 준비해야 할 '3가지'
연기자가 되고 싶다면 알아야할것
배우라는 직업으로 13년을 지내면서 많이 들은 질문중 하나가
연기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해?
그들이 내게 그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방법'을 모르겠으니까.
사실 배우라는 이 직업을 하는 사람중에 그 길을 명확하게 처음부터 알고 시작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A부터 Z까지... 믿보배로 대배우라는 타이틀을 달고 스크린 앞에 서는 그날까지 '정석'이란게 있다면,
우리는 그 '정석'을 치열하게 암기했을 것이다.
나도 아직 찾는중이야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그러지말고 좀 얘기해달라고'한다.
'연기자'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사람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3가지를 적어본다.
1.수많은 자격증, 특기를 만들어라
우리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보는 배우들은 각양각색의 개성을 바탕으로 연기력을 보여준다.
연기를 잘한다고 말하는 배우들을 모아보면 하나같이 '특기'가 많다.
영어를 잘하거나
무술을 잘하거나
말을 잘하거나
의외의 자격증이 있다거나
나도 사실 그랬었다.
막상 닥치면하게되니까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당신에게 이도저도 끌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나는 꼭 많은 특기를 만들어놓으라고 하고싶다.
당장의 촬영보다 미리 닦아놓는 특기들이 모여서 나중에 더 큰배역을 맡게 되는데 도움이 된다.
이건 확실하다.
지금 그냥 당신의 이미지가 맞아서 캐스팅되는 역할보다
당신이 갖고 있는 '능력'들이 필요해서 캐스팅되는 역할이 훨씬 큰 배역일 것이라는거!
2.3000만원을 모아놓기
무슨소리냐? 싶을수 있지만 당장 이 3000만원이 나중에 없어서 연기를 그만두게 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같이 시작했지만 내 주변에 아직도 연기를 하는 배우들은 손에 꼽는다.
1,2년은 함께 으쌰으쌰했으나
5년이지나
10년이지나면 막연했던 그들의 꿈은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친다.
그럴때... 딱 한번만 더 해보자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이다. 이번에 안되면 그만두자.'
그럴때 당신이 만약 잘숨겨놓았던 3000만원이 있다면 그 마지막을 불태워볼수 있다.
하지만 당신에게 최후의 비자금마저 없다면 마지막은 그저 후회로 남아 아무것도 시도해볼수 없다.
연기를 이제 시작하는 20대들에게는 무슨 소리냐? 그때 벌면 되지? 할수있지만
이게 현실이다
막말로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터질지 누가 알았나?
실제로 코로나이후 이쪽 세계는 더욱 폐쇄적이되었다. 많은 이들이 더 버티지못하고 현실을 택했다.
꼭 3000만원을 모아놔라!
3.연기를 좋아하고 또 좋아해라.
연기자를 꿈꾸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연기가 좋아서' 연기자가 되고 싶어한다.
감정을 교류하고 표현하고 새로운 인물이 되어보는 희열과 고통도 느껴보면서 그 과정이 행복해서 이 길을 걷고 싶어한다.
현실에서 닥쳤으면 그저 힘든 절규밖에 안나올 상황도
여기는 '연기'니까 즐겁게 마주할수 있다.
나도 또한 재밌고 행복해서 이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좋아하면서 일을 한다는거 그리고 그 길에서 돈까지 풍족하게 번다는건 쉽지않다.
좋아하는데 돈을 못벌어서 사람이 지치고 그러다보면 그 좋아하던 연기가 싫어진다.
'이젠 뒤도 돌아보기 싫다. 징글징글했어.'
이렇게 얘기하는게 당신이 아니라고 절대 단정할수없다.
많이 봤다. 또 나도 느꼈고 입밖으로 내뱉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만족할만한 돈을 버는 사람들은 100명중에 1명일까말까다.
개인이 생각하는 기준이 다를수는 있지만 그 1명이 당신이될거라는 막연한 긍정적인 생각은 버리는게 좋다.
연기자라는 길을 걷다보면 별의별상황에 휩쓸리기도 하고
선배들이 항상 강조하던 '오래버티는게 제일 중요해'가 그냥 오래버티는게 아니라 '지치지말고 연기를 사랑하는 그 순수한 마음을 갖고 기다려라'라는 말이 었음을 깨닫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누군가 내게
"연기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돼?"
라고 묻는다면 이 3가지를 꼭 얘기해주고 싶다.
그리고 한가지 되묻고 싶다.
"꼭 하고 싶어?"
만약 당신의 대답이 YES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