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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수아 Jan 19. 2023

지금 여기에서 달아나지 않는 연습

우리에게는 누구나 가슴 깊숙한 곳에 '여린 구석'이 존재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누군가를 사랑하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의 능력을 타고났다. 이 마음은 우리가 굳건히 세워 놓은 방어벽에 난 조그만 틈새와 같다. 비록 작아 보이는 틈새이지만, 그것이 점점 벌어지다 보면 굳건히 세운 방어벽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외부에서 깨달음을 따로 구할 필요가 없다. 보리심이 깃든 열린 마음과 따스한 자비심은 그 자체로 우리의 본성이며 본연의 상태이다. 우리가 지혜보다는 신경증에 더 익숙하다고 해도, 더 나아가 절망적인 위기에 직면했다고 해도 보리심은 언제나 '지금 여기'에 변함없이 존재한다. 이것은 맑은 하늘을 스쳐가는 구름과도 같다. 구름이 순간적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해서 하늘이 실제로 줄어들거나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출처 : 「지금 여기에서 달아나지 않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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