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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수아 Feb 17. 2023

안개꽃,   복효근 시

안개꽃

                                          복효근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이고 싶다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어쩌다 한 끈으로 묶여


시드는 목숨을 그렇게


너에게 조금은 빚지고 싶다




♡ 사진 : 네이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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