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이야기 신경림 시

by 채수아

길 이야기


신경림


생각해 보면

내게는 길만이 길이 아니고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길이었다.


나는

그 길을 통해 바깥세상을 내다볼 수 있었고

또 바깥세상으로도 나왔다.


그 길은 때로 아름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길을 타고,

사람을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하니

웬일일까.



● 출처 : 신경림의 <바람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