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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수아 May 10. 2024

"엄마, 달 봐봐."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오던 아들이 제게 문자를 보냈었어요. 베란다로 나가, 밝게 빛나는 둥근달을 보며 빙그레 미소 짓던 기억이 저를 자주 행복하게 합니다.


아들이 어느새 군인이 되었습니다. 공군 장교로 복무 중인 아들이 주말에 나오면, 가끔 전역한 병사들을 만나곤 합니다. 엄격하면서도 자애로우셨던 외할아버지의 제자 사랑을, 아들도 조금은 따라 했을 거라 짐작합니다.


어릴 때 몸이 자주 아파 학교에 빠졌던 아들은 늘 저의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며 살던 제가,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충동을 느꼈던 1순위가 아들이었으니까요.


어느새 저는 중년이 되었고, 아들은 20대 후반의 건장한 청년이 되었습니다. 잘 살아갈 겁니다. 단단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람으로 멋진 삶을 펼칠 거라 믿어보는 아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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