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서른도 안 되었을 때였다. 그 당시에 같은 학년의 동료 교사와 친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 한 날 그분의 올케언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올케언니의 나이가 쉰이 넘어가면서, 남편에 대한 측은지심에 갑자기 감정이 복받쳐 많이 울었다고 했다. 이야기를 전해주던 선생님이 내게 그러셨다.
"측은지심이 가장 큰 사랑인 것 같아."
그냥 스쳐 지나갔던 그 말이 나이가 들어가니 내 가슴속에서 다시 되살아났다. 늘 당당하고 우리 가족의 기둥 같은 남편이 나의 아들처럼 느껴지면서, 그의 고뇌와 무거운 책임감이 마음으로 다가왔다. 그날 나는 그 올케언니처럼 남편을 생각하며 많이 울었다. '측은지심이 가장 큰 사랑'이라는 그 말은, 참 고맙고도 아픈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