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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수아 Jul 29. 2024

부부

"우리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먼저 죽으면, 울지 말아요. 우린 금방 만날 거니까요."


TV에서 영화 '장수 상회'를 보다가 아내(윤여정)에게 이 말을 하는 남편(박근형)을 보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남편을 만나 속상한 일도, 화낼 일도, 서운한 일도 많았지만, 이 사람의 부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가끔 미울 때도 있지만, 남편 앞에서 가장 편하다.'고 말하는 친구들처럼 나도 그렇다. 뭐가 먹고 싶으냐고 서로  묻고, 상대방이 좋아하는 걸 해주려 애쓰는 요즘, 감사할 일이 꽤 많다.


몇 년 동안 나를 괴롭히던 울화병도 저 멀리 달아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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