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수아 Sep 18. 2024

우리 부부만 남았다

추석 명절에 삼 남매가 다 모였다. 맛난 음식과 행복한 대화, 화성행궁과 카페에서의 시간, 가슴이 벅찼다. 나이 예순의 우리 가족 모습이다.


두 딸은 직장이 서울이라 서울에서 살다 내려왔고, 어제 각자 집으로 올라갔다. 공군장교인 아들은 명절이 당직이어서 그저께 밤에 갔다가 오늘 낮에 돌아온다.


아들은 주말에만 집에 오고, 평상시엔 우리 부부만 살고 있다. 이 남자와 사는 게 힘들어 이혼 생각도 심각하게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 둘은 부부 상담을 받으면서 잘 극복했고, 지금은 신혼부부처럼 잘 살아간다.


남편은 자고 있고, 나는 명상 후 책을 읽다가 이 글을 쓴다. 감사함이 물결처럼 내게로 향하고 있다.


앞으로도 잘 살 것 같다.


내가 그린 파스텔화 <평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