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무서워 돌아온 여인

by 채수아

- 장애가 있는 남편과 꼬물꼬물한 세 아이의 엄마였던 20대의 젊은 여인은, 물 앞에서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


시어머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당신이 그때 물속으로 뛰어들지 않았던 이유는, 단지 물이 무서워서였다고.


피투성이가 되어 군대에서 돌아온 남편을 살리기 위해, 그 작은 살림살이는 점점 쪼그라들고 있었다. 여인은 세상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깊은 밤 홀로 물 앞에까지 걸어갔을 것이다.


젊은 여인의 삼 남매 중 막내였던 아기는, 포기하지 않았던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무럭무럭 자랐다. 그리고 지금은 중년의 사내가 되었다.


그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자다. 나는 그 남자를 잘 키워준 '물 앞에서 돌아온 그 젊은 여인'에게 무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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