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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수아 Aug 29. 2024

채수아 나는...


채수아 나는

교대를 졸업하고 교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미쳤었다. 한 남자에게 미쳐 결혼이란 걸 했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책임감이 강해서였을까?

한 집안의 며느리 노릇이 무척 힘들었고, 내가 맡은 많은 역할들과 함께 내 어깨는 늘 무겁고 아팠다.


몸이 많이 아파 학교를 나왔다.


아동문학으로 등단을 했고, 내가 좋아하는 글을 매일 썼다.


갑자기 <채수아 네임트리>라는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을 했다.


채수아 나는...


어릴 때부터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던 간판들, 길을 걷다가 간판을 유심히 보며 넘어질 뻔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나는 지금 네이미스트다.

브랜드 이름을 짓고, 간판 이름을 짓고, 회사 이름을 짓는다. 사람 이름을 뺀 나머지 모든 이름을 짓는다. 타이틀이나 중요 문구도 만든다. 내가 하는 일은 너무 많아 여기에 다 쓸 수가 없다.  


몇 년 전에 <신직업의 발견>이라는 프로그램에 나가 내 직업에 대해 설명도 했다. 나와 비슷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내가 준비한 것의 1/3 정도가 방송에 나왔다.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난 두려워하지 않는다.

난 사람을 좋아하고,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난 사람을 믿는다.

사람이 희망임을 믿는다.

이 세상이 살만한 곳이라는 걸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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