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추천 1위 [사람을 사랑하는 일]

by 채수아

에세이 추천|사람을 사랑하는 일


<네인플 키워드챌린지>에 참여하여 '에세이추천' 키워드에서 1위를 하였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 사랑으로 시간을 건너온 삶의 기록



이 책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첫 장을 넘기기 전부터 이미 마음의 온도를 바꿔놓는다. 큰소리로 말하지 않는데도, 한 문장 한 문장이 가슴 가까이에서 숨을 쉰다. 요란한 감정의 파도가 아니라, 오래된 우물에서 길어 올린 물처럼 맑고 깊다. 읽는 동안 삶의 속도가 저절로 늦춰지고, 주변의 얼굴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사랑이란 무엇이냐고 묻기보다, 사랑이 어떻게 남아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다섯 살 때부터 교사가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꿈은 교육대학 졸업과 함께 현실이 되었고, 그 중심에는 교사였던 아버지의 문장이 있었다.

"교사는 아이를 가슴에 품을 수 있어야 한다"

이 말은 표어가 아니라 생활의 기준으로 작동한다. 하루 이상 아이들을 미워한 적이 없었다는 고백은 과장이 아니다. 아이를 품는다는 말이 어떤 무게인지, 교실의 공기와 아이들의 표정을 아는 사람만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페이지 사이사이에서 사랑의 교사가 서 있는 풍경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이 책에서 흐르는 시간은 저자의 말처럼 약이자 마법이다. 상처는 감춰지지 않고, 고통은 미화되지 않는다. 다만 시간이 지나며 사랑이 자리를 바꾸는 과정을 차분히 보여준다. 힘들었던 시절을 견디는 법이 아니라, 품어 안는 법을 배운 사람의 기록이기에 문장은 단단하다. 그 단단함이 오히려 부드럽다.​


시어머니와의 관계, 집안의 사연, 일상의 갈등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그러나 그 서술에는 원망의 결이 없다. 아버지에게서 배운 너그러움이 삶의 태도로 이어진 결과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대목에서는 읽는 이의 손도 모아진다. 그리움은 과거에 머물지 않고, 오늘의 선택을 이끄는 힘이 된다. 그 힘이 관계를 다치게 하지 않고, 스스로를 소모시키지도 않는다.


엄마의 태도는 아이에게로 이어진다. 배려를 몸에 익힌 딸이 학교에서 봉사상을 받았을 때의 기쁨이 선명하다. 모야모야 병을 앓던 친구 아이와의 이야기에서는 마음이 잠시 멈춘다. 연약함 앞에서 취하는 태도가 사람을 만든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히 증명한다. 늘 감사하며 살아가는 선한 자세가 오늘의 삶을 빚어냈다는 깨달음이 남는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이야기의 온도다. 세상 사는 일과 그 주변의 풍경을 오밀조밀 담아내며, 이웃집 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살갑다. 새로운 통찰이 번쩍이는 순간보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 더 많다. 사랑의 마음이 주변을 밝히는 힘이라는 말이 빈말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이 책은 사랑을 설교하지 않는다. 회복의 자리에 손을 얹고, 조용히 토닥여준다. 그래서 읽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누군가를 다시 품을 용기가 생기고, 스스로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질 여유가 생긴다. 사랑을 크게 외치지 않아도 삶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사랑을 배우는 일이 결국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일임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책이다.



● 네이버 블로그 출처

https://m.blog.naver.com/sandhya/22412977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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