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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녜스 Jan 11. 2022

그대로 그렇게

브런치 앱으로부터 '돌연 작가님이 사라졌습니다 ㅠ-ㅠ', '작가님의 글이 보고 싶습니다...'라는 알람이 왔다.

오잉?? 실종 알람도 보내나? 그것도 엄청 감성적으로다. 생경하긴 했다.

뜸하게 브런치를 무심한 척 대하긴 했어도 멀리하진 않았다. 간간이 들락거리며 글도 읽고, 라이킷도 누르며 다녀간 흔적을 남기곤 했다.

암튼, 친절한 브런치님의 알람은 부담스러웠지만, 글을 쓰게 하는 마력이 있나 보다. 


2022년의 날짜가 지나간다.

아니 벌써를 읊을 새도 없이 시간은 쏜살같다.

한 해를 보내고도 코로나 19의 상황은 여전하다.

위드 코로나( 코로나와 함께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가 등장할 때만 해도 희망이 보였건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그마저도 주저앉게 했다.

우리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앞으로 얼마나 더 버터 야할지는 모르겠으나 백신 접종률도 높아가고 먹는 약 치료제도 나온다고 하니 다시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2022년 임인년은 흑호의 해란다.

호랑이라고 해도 무서움보다는 친숙한 동물이란 느낌이 든다. 아마도 전통 민화나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친근한 그림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선지 호랑이란 용어보다 범이라면 왠지 더 용맹스럽고 강인한 날렵함이 더해진다. 이건 뭐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으로다.. 요즘은 범이라 해도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라는 가사가 먼저 떠오르긴 하지만.

어쨌거나.

올해 정해둔 목표, 각오, 의지 그런 것 없다.

다짐한 것이 없으니 구애받을 것도 없다.

그저 아플 일 없게 하고, 자주로 몸을 움직여서 자연과 만나고, 발밑의 땅 기운도 느끼며, 즐기면서 안팎으로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아무 대책 없이 답도 없는 막말 막 던지는 망언 따위에 실소가 터지는 그런 거 말고.


삶은 늘 가변적이다. 변해가는 시간에 대한 마음과 느낌만 달랐을 뿐, 기본적으로 정해둔 기준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삶의 기준과 선택의 책임은 내 몫이었다. 변화는 시간의 흐름에 맡겨두고 이제는 마음 가는 대로 사는 게 편해진다.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무너지면서 느끼는 무력감과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젊은 Z세대 사이에서는 '갓생으로 살기'가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갓생이란 신을 뜻하는 영어 ‘갓(God)’과 ‘인생'의 '생’을 합친 말로 '실천 가능한 범위에서 열심히 살자'는 의미란다. 어려운 목표 대신 일상에서 소소한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갓기를 실천한다는 것이다.

한동안 행복 트렌드로 인식되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처럼. 개인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각박한 생활에서 실리적인 현실 만족 욕구를 추구했던 그 소확행과 닮은 듯 소소한 행복 찾기는 같은 맥락으로 느껴진다.

인스타나 SNS에 올려진 내용을 보니 지극히 일상의 평범한 일들을 중요한 가치로 두고 있었다.

가령, 건강한 아침 식사하기, 하루 20분 산책하기, 청소하기, 계획표 짜기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이었다. 어찌 보면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꾸준히 하려면 의지가 필요하다. 그 꾸준함은 부지런함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 시간은 의미 있는 시간 되는 것이다. 설령, 성공을 못해도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함과 자기 만족감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펜데믹 시국에서 제약을 받는 게 많아서일까? 일상의 루틴에서 만족감을 찾 위안과 격려를 나누는 사진들보면서 심경은 복잡했지만 그럼에도 그 안에서 열심히 살아내야 함을 안다.

요즘 나도 드는 생각사는  좀 더 단순하게, 간소화하고픈 마음이 있기에 일맥상통한 부분에서는 공감했다. 습관을 들이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하지 않아도 아니까.


세상은 변한다. 트렌드는 변화의 물결이다.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각종 새로운 트렌드는 끊임없 생겨날 것이다. 미래의 세상은 젊은 세대들이 이끌고 가겠지만 유행은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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