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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소 Sep 06. 2016

료안지의 돌 정원과 미니멀리즘

2015/01/30 _ 사사키 후미오 블로그 번역

출처: http://minimalism.jp/archives/369



단풍이 완연히 물들어 즐길 수 있었던 계절. 업무차 교토에 가게 되어, 료안지까지 가보기로 했다. 



료안지의 돌 정원. 미니멀리즘의 극치라고도 불리는 장소에서 미니멀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었다. 돌 정원에 대해서는 팸플릿의 정보도 보지 않은 채, 사전 리서치도 하지 않고, 단지 돌 정원 앞에 앉는다. 



관광객과, 학생이 각자 모여 왁자지껄했다. 



처음 느낀 것은, 솔직히 말해 가벼운 실망감이었다. 

사진으로 봤던 인상과는 달리, 스케일 자체의 작음. 매정하게도, 정말 아담하다. 관광지 특유의, 조금 어수선한 환경도 영향을 끼쳤을지 모른다. 



그래도 무언가를 느끼고 싶어서, 잠시 동안, 그저 앉아있어 본다. 가만히 정원을 보고 있으니, 바닥에 깔린 흰모래의 한알 한알이 인간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15개의 놓인 돌 하나하나가 섬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섬에 모이는 인간들. 



그리고 돌에 뿌리내린 이끼 같은 식물에도 눈이 간다. 



식물이 ‘광합성’하는 것은 누구라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태양과, 물과, 이산화탄소로부터 산소를 떼어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생물에 대한 책을 읽어, 누구라도 알고 있는 광합성은, 거의 기적과 같은 과정으로, 태양광 패널 등과 비교할 수 없는 효율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았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 주변에 몇몇 있는 정원수에 대해서도 경건한 기분을 가지게 되었다. 



지식을 얻어, 그냥 정원수를 다르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돌 정원을 둘러싼 담장은, 유채 기름을 넣고 섞은 흙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담장이나 흙의 전문가라면, 질리지 않고 이 벽을 관찰할 수 있을지 모른다. 



15개의 돌도, 바닥에 깔려있는 모래도, 나에게는 이름을 알 수 없다. 광물의 전문가라면 혹시라도 하루 종일 말할 수 있는 종류일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모르는 것뿐, 그 정원에는 무수의 정보가 채워져 있다. 



시점이 마이크로로 옮겨 간다. 돌에 뿌리내린 작은 식물 각각이, 그 내부의 보다 작은 엽록체로 광합성을 하고 있다. 바닥에 깔려있는 백사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복잡하게 뒤얽혀있는 형태의 하나하나는, 계곡이나 모래 언덕의 장대한 경치와 닮아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 정원은 거의 세계와 같은 크기를 가지고 있다. 



미니멀리스트에 향해, 물건이 없으면 재미없게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미니멀한 돌 정원을 실제로 보고, 얼마나 미니멀하게 되어도 지나치게 미니멀하게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리 미니멀하게 해도 거기에는, 너무나도 방대할 정도의 정보가 있다. 단지 그 정보를 의식할 수 없을 뿐이다. 



그리고, 혹 눈 앞에 아무것도 없더라도, 자신의 의식의 흐름에 집중하여 느낄 수 있으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 달리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돌 정원이 미니멀하기에, 마이크로의 세계로 의식이 점프했다. 



만약 보기에 호화로운 정원이었다면, 겉모습을 여기저기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자신의 의식의 변화를 즐기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관찰하는 나 쪽에서도 미니멀하게 되어있을 필요가 있다. 



료안지를 방문하기 전에, 해두어야 할 것을 끝내고, 시간에 여유를 가지고 들렀다. 교토에 올 기회도 별로 없으므로, 각지의 명소에도 마음이 끌렸지만, 이번에는 료안지만을 방문하려고 정해두었다. 



스케줄이 잔뜩 이고 관광지를 도는 것으로 분주하고 싶었으면, 처음의 실망감을 느꼈을 시점에서, 일찌감치 돌 정원을 떠났을지도 모른다. 



미니멀한 것, 아무것도 아닌 것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도 미니멀하게 하여, 집중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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