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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와 핫도그 Jun 01. 2021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재테크 일기를 쓰면

내일이 기대되는 삶



2021년 5월 14일, 내가 재테크 일기를 쓴 지 딱 1년 된 날이다.

  작년 2020년 5월 14일부터 재테크 일기를 쓰겠다고 다짐하고 기록한 지 정확히 365일이 지났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쓸 수 있을까? 초등학교 시절 방학숙제를 몰아서 하던 것이 선한데, 일단 도전하기로 했다.



  놀랍게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쓸 수 있었다. 재테크 일기를 쓰는 게 습관이 되고 나자 여행을 간 날에도, 몸이 아픈 날에도 휴대폰/노트북을 꺼내 손으로 토독 토독 두드리며 일기를 썼다. 하루의 필수 일과로 자리 잡은 뒤로는 재테크 일기 쓰는 건 큰 품이 들어가지 않는 일과처럼 느끼게 됐다. 기계적으로 쓰게 된 거다.


재테크일기 381개가 쌓였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돈 공부를 시작해서인지, 1년이라는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매일 하루에 일정 시간을 내어서 돈 공부를 하는 게 익숙해졌고, 그런 하루들이 지나고 나니 벌써 365개의 재테크 일기가 쌓여있었다. 이렇게 뿌듯할 수가!





내가 매일 재테크 일기를 쓰는 이유


저녁 8시 쯤에는 항상 이런 모습이다


  처음 재테크 일기를 쓰기 시작한 이유는 돈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시장의 변화를 기록하고,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다.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수험생 시절, 매일 내가 어떤 과목 공부를 얼마나 했고 어떤 내용을 배웠는지를 다이어리에 기록했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그래서 돈 공부를 하면서도 수험 시절 다이어리처럼 공부한 내용을 꾸준히 정리해 보자고 다짐했다.


내가 재테크 일기에 꼭 기록하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코스피 종가

* 어제 나스닥 종가

* 환율

* 국내 증시

* 미국 증시

* 기타 등등(가상자산, 공모주 등)


  매일 코스피 종가를 확인하고, 국내 증시의 뉴스들을 적는다. 상한가를 친 종목이 있는지, 정부 정책 중에 변화가 있는지, 금리는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 중 중요한 내용을 기록한다. 전날 나스닥의 종가도 확인한다. 미국 증시는 우리나라랑 시차가 있어 항상 자고 일어나서 그 전날 미국 증시 내용을 기록한다. 어제 나스닥은 어떻게 움직였는지, 연준의 발언은 없었는지, 새로운 소식은 없는지를 확인한다.


  그밖에도 요즘 핫한 가상자산 비트코인의 변화라던지, 공모주 청약 일정 등을 적는 편이다. 내가 새로 매매한 주식이 있으면 어떤 이유로 왜 매매를 했는지도 기록해 놓는다. 이 기록이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나만의 투자 방법을 확립해 나가는데 큰 도움을 줬다. 작년 1~3월 코로나로 증시가 고꾸라질 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나는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잘 기록해놓고 시간이 지난 후에 확인하면 변동성에 대응하는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숫자로 나타난 변화


  재테크 일기를 쓰고 나서 숫자로 나타난 눈에 띄는 변화들이 있다. 일단 자산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년 사이에 5000만 원 정도의 자산이 증가했다. 재테크 일기가 불어넣어준 투자의 힘 덕분이다. 매일 꾸준히 증시의 흐름을 읽고, 내가 투자하는 대상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고, 투자 서적들을 열심히 읽으면서 투자 규모가 1년 전보다 훨씬 늘어났다.


  처음에 투자를 시작할 때는 막연한 두려움이 많았다. 주식에 천만원이 넘는 돈을 넣어도 되나 싶기도 하고, 위험자산에 투자해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1년간 재테크 일기를 쓰면서 꾸준히 공부한 결과 이제는  이상 주식이 두렵지 않다. 오히려 이제는  자산을 불릴  있는 가장 든든한 투자처로 주식과 함께하게 됐다. 수익이 10배가 넘게 늘어난 덕분에 자산의 규모도 훨씬 증가할  있었다.


삶의 변화


  숫자보다 중요한 건 내 삶의 변화다. 재테크 일기를 꾸준히 쓰면서 "퇴사하고 싶다, 인생 노잼이다"를 입에 달고 살던 내가 "인생 재밌다! 열심히 살자!"를 외치는 긍정맨이 되었다. 내일이 기대되지 않고, 가끔은 내일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회색빛 하루들이 내일이 기대되고, 내 미래의 모습을 꿈꾸는 일이 즐겁게 느껴지는 무지갯빛 하루로 변화했다.


  재테크 일기를 꾸준히 쓰면서 하루를 규칙적으로 살게 해주는 '습관'들도 생겼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구독한 재테크 관련 메일링 레터들을 확인하고, 매일경제 신문 일간지를 읽는다. 오후 시간에는 산업리포트들을 읽고, 재테크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낸다. 정리하고 배운 내용은 항상 재테크 일기로 쓴다. 그러다 보니 더 이상 신문을 읽을 때 막히는 부분이 없다. 1년 전만 해도 경제 기사를 보면 이게 뭔 소리냐.. 우리나라 말 맞냐 싶은 단어들이 많았다. 이제는 인풋이 많다 보니 술술 읽힌다. 웬만한 경제 시황은 스스로도 분석할 수 있고, 나만의 견해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마지막으로 나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이 생겼다. 재테크 일기를 매일 꾸준히 쓰는 나! 그러다 보니 경제 신문도 매일 꾸준히 읽는 나! 그러다 보니 매일 산업 리포트를 확인하는 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기는 긍정적인 생활 습관들이 나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관을 만들어냈다. 요즘은 열심히 사는 내 모습에 "나 좀 멋진 듯?" 하고 스스로 몹시 만족하는 순간이 생겼다.


  얼마 전 만난 친구는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 보였다. 석사과정을 밟아서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아니면 운동을 열심히 해볼지 이래저래 생각할 거리가 많다고 했다. 직장인 5~6년 차를 맞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고민들이다. 나도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이기도 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어떻게 살아가는 게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재테크 일기를 쓰면서 어느 정도 해소됐다. 열심히 재테크 공부를 하면서 작은 목표를 성취해 나가는 것. 그게 지금 내 삶의 동력이다.





열심히 재테크 일기를 쓰고 있는 모습. 카페에 갈 때 노트북은 필수다!



재테크 일기를 쓰면서 가장 많이 스스로에게 되뇌었던 말은 '토핫은 된다'이다. 스스로 나에게 너는 될 거야. 이렇게 열심히 하면 뭔가 변화할 거야. 잘하고 있어. 를 외친 지 벌써 365일이 지났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재미가 있어서'였다. 처음 블로그로 재테크 일기를 쓰면서 늘어나는 이웃분들을 보면서 재밌었고, 주식 수익이 올라가는 모습이 재밌었다.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게 재밌었고, 자산이 늘어나는 게 눈으로 보이니 재밌었다. 재미가 있으니 꾸준히 할 수 있다. 1년 사이에 브런치를 통해서 책 출판 계약을 하게 되는 생각하지 못한 선물 같은 일들도 벌어졌다.


앞으로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삶. 재테크 일기 덕분이다.


written by. 토끼(토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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