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연결의 힘

by 송창록

같은 부류 또는 같은 직업의 사람만 알면 세상이 좁아집니다. 반도체만 디립다 파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얘기해 봐야 반도체 얘기이지요. '약한 연결의 힘(strength of weak ties)'이란 것이 있습니다. 아주 친하지는 않지만, 가볍게 알고 지내는 사람일수록 기회의 변수를 제공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직장 그만 두고 다시 취직해야 하는데 제일 취직을 못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엔지니어입니다. 한 번 직장 생활에 파묻히면, 거기가 원래 태어난 곳처럼 뼈를 묻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퇴직하면 비슷한 자리를 찾아 경력으로 입사하고자 합니다. 지원자의 이력을 보면 그렇고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변별력이 없습니다.


재취업을 잘 하는 가장 파워풀한 방법이 인맥을 통해 연결되어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평소 가볍게 알고 만나고 소통하는 사람이 우연히 만들어낸 효과로. 같은 업종이 아닌 다른 업종이지만 나름 못 할 것도 아닌, 그러면서도 나와바리가 있는 그런 자리가 생깁니다.


평소에 잘 해야 합니다. 죽자 사자 내 상관이 평생 상관이라고 충성하지 말고 멀리 있는 다른 상관들과도 가볍게 어깨를 부딪히며 만나야 합니다. 친구가 새 직장을 구해주는게 아니다가 인생의 실전 교훈이라고 합니다. 서로 부담감이 없을수록 새 직장 소개시키기가 쉽다고 합니다.


‘약한 연결의 힘.’ 인공지능은 절대로 따라올 수 없는 인간의 비합리성입니다.

2016년 3월 15일 사람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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