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종합예술입니다. 맛은 음식에도 있지 않고 우리 몸에도 있지 않습니다. 음식은 맛을 느껴야 하는 대상이고, 몸은 센서입니다.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 의식이 모두 합쳐서 센싱된 후 맛이라는 추상이 떠오릅니다. 맛은 우리 인식에 있습니다.
맛을 경험하면 인식에 저장되고 몸의 센싱 작용에 따라 저장된 맛과 비교된 결과가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정말 맛있는 것을 경험하면 Reference가 높아져서 어지간해선 맛있다고 말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맛의 차이를 Grading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절대로 살이 찔 수가 없습니다. 배부르자고 먹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배고플 때 음식이 맛없다고 굶지도 않습니다. 맛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적게 먹습니다. 적게 먹는 것이 다이어트입니다.
건강은 먹는 것에서 최우선 결정되는데 맛에 대한 Reference 즉 경험의 수준과 촘촘함에 의해 지배를 받습니다. 야채를 그냥 먹는 것은 건강을 위해서 먹는 것이지 맛을 위해 먹는 것이 아닙니다. 맛을 즐기되 중독되지 않고 맛의 경험을 소중하게 여기되 탐하지 않는 절제가 필요합니다. 맛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 건강해지는 비결입니다. 세상에 맛있는 것은 무궁무진합니다. 죽을 때까지 먹어도 다 맛볼 수 없습니다.
맛과 멋과 지조와 품격은 근본이 하나입니다. 평소에는 그냥 있는 대로 감사하며 먹더라도, 사느라고 고생하는 자기 자신을 위해 가끔은 맛과 멋을 선사할 줄 아는 것이 지조이고 품격입니다. 삶에 위로가 되는 맛이 진짜 맛이고, 그것이 우리가 사는 멋이 됩니다.
2016년 6월 9일 독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