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것에 익숙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개 이미지 또는 추상화된 패턴으로 사물을 그루핑하여 인식합니다. 세상은 매순간 변하기 때문에 고정되어 있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인식은 그것을 정지되어 있는 어떤 것으로 인식합니다. 한 마디로 우리의 인식은 덧없는 것이지요. 왜 그럴까요?
우리의 인식은 복잡한 것을 버리고 단순화함으로써 고도화됩니다. 그것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만듭니다. 익숙함은 노년의 즐거움이고 안락입니다. 반면, 여행을 가거나 어떤 분야에 처음 떨어지면 모든 사물이 낯섭니다. 유럽 고성 한 복판에 있으면 압도되어서 어지럽기도 하지요. 왜냐구요. 정보를 버리는 기제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낯선 것에 익숙해지는 과정과 익숙한 것을 낯설게 대하는 과정은, 세상과 소통하는 쌍방향 방식입니다. 인간은 낯선 것에 익숙해지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따릅니다. 반면 익숙한 것을 낯설게 대하는 과정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다양성의 발견. 변화의 발견. 혁신의 발견. 모아지고 단순하고 정적인 것으로부터 탈출하여, 발산하고 복잡하고 동적인 것으로 과감히 인식을 내던지는 것. 그 속에서 통찰이 생깁니다. 천재성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을 발견하는 능력입니다.
2014년 9월 2일 독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