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vs. 생명. 단순계 vs. 복잡계. 따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이해하는 방법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복잡계는 ‘창발(Emergence)’이라는 자기조직화 현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대학 캠퍼스 디자인을 합니다. 대개는 차도, 인도, 건물을 모두 일괄적으로 디자인합니다. 건물과 Gate를 이동하는 사람 중심으로 보면 다르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Gate와 건물을 지어 놓고 나머지 공간은 나무와 잔디를 깔고 길을 만들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이 건물과 건물 사이를 이동하면서 구조물 사이에 잔디를 밟아서 흔적을 만들어 냅니다. 사람이 움직이며 만들어낸 흔적을 따라 인도를 만들고 샛길을 만듭니다. 이와 같이 복잡계에서는 Random으로부터 Pattern이 발생합니다. 이 현상을 ‘창발’이라고 합니다.
‘길없는 길’이라는 나의 Nick Name이 그렇습니다. 길은 본래 없는 것이지요. 없다고 없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창발하지 않은 길’이라는 뜻입니다. ‘창발해야 드러나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고향”이라는 수필에서 루쉰도 이 이치를 말합니다. “희망이란 것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에 길과 같은 것이다. 사실 땅 위에는 본래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곧 길이 된 것이다.”
SK의 화두인 ‘구성원의 행복’도 그렇습니다.
2019년 8월 28일 독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