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이지만 탁월하지 않을 수도 있고, 비전문가이지만 탁월할 수도 있습니다. Social Media에는 비전문가이지만 탁월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분을 Follow하고 친구를 맺고 유료로 컨텐츠를 구독합니다. 전문가이면서 탁월한 사람이라면 그분이 관계를 맺어주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입니다. 미디어 환경이 많이 변해서 이제는 누구나 Producer이고 Consumer이며 Influencer입니다.
전문성과 탁월성은 어떻게 다를까요. 전문성은 지식과 경험의 척도이고 탁월성은 성과와 영향의 척도입니다. 이를 맥켄지 방법론으로 2x2 매트릭스에 올려 놓으면, 4개의 영역이 나오겠지요. 누구나 전문가이면서 탁월하기를 바랍니다. 불행히도 전문가가 되는 방법과 탁월하게 되는 방법은 결이 아예 다릅니다. 따로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위디엑스 이종원 대표의 Human Centered Design 그림으로 설명하면 힌트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비즈니스의 전문가입니다. 어떤 사람은 기술의 전문가입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사용자 가치의 전문가입니다. 하지만 각각에서 탁월성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탁월성은 그 셋이 만나는 지점, 즉 디자인 Thinking 또는 Design Innovation에서 발생합니다. 어느 누구도 혼자서는 탁월할 수 없습니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한군데 모아 놓고 피라미드 형태로 구성하면, Hierarchical 조직입니다. 이는 산업혁명 시대의 조직 구조로 분업에 의한 협업에 최적화된 조직 체계입니다. 분업 소위 R&R은 회사 차원의 협업입니다. 경영은 R&R을 가진 조직을 어떻게 사업 목적 또는 경영 전략에 걸맞게 재조직하는 일입니다. R&R을 따지는 분업 구조에서 협업은 누구의 몫일까요? 조직의 보스 즉 리더의 몫입니다. 그거 잘 하라고 그 자리에 앉힌 겁니다. 구성원은 자기 일만 잘 하면 됩니다. 만약 구성원의 입에서 협업이 안된다는 말이 나오면 전적으로 리더의 경영실패입니다. 대부분 구성원이 일하는 과정에서는 협업을 잘 하지만, 성과에 대한 불인정과 불공정을 협업이 잘 안되는 원인으로 꼽습니다. 인과관계가 다른 것을 심리적으로 이어 놓습니다.
분야별로 탁월한 전문가를 필요한 수만큼 뽑아서 한 조직에다가 몰아 넣으면, Agile 조직입니다. Product의 Life Time이 짧고 Update 주기도 짧고 고객의 피드백도 빠른 Agile Product에 적합합니다. 이 경우에는 R&R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Product의 성공만이 공동 목표이고 공동 성과입니다. 전문성에 따른 분업은 존재하나 그 경계는 흐릿하고 중첩되어 있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 보다는 자기 분야도 잘 알고 다른 분야도 잘 이해하는 사람이 선호됩니다. 구성원은 모두의 일을 해야 합니다. 협업은 누구의 몫일까요? 참여한 구성원 모두의 몫입니다. 리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 모여 있을 뿐입니다.
Platform 세상에서는 Hierarchical 조직보다 Agile 조직이 더 생존하기 쉽습니다. DT가 Supporter 조직에서 Platform/Solution Provider 조직으로 바뀐다면, DT 조직의 미래는 Agile일 수 밖에 없습니다.
2019년 10월 21일 독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