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으려고 들면 티끌보다 작아서 보이지 않고, 펼치면 온 우주를 다 덮고도 남는 것이 무엇일까요? 이것을 찾는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불교의 “심우도”입니다. 몸의 감각으로 만들어진 마음이 아닌, 육신이 태어나거나 죽거나 관계없이 항상 있는 본래 그 마음. 달리 표현할 말이 없어서 마음이 아닌데도 마음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그 마음. 평상시에는 느끼지도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살지만, 문득 문득 툭툭 존재로 알아채는 바로 그 놈. 가끔씩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그 놈. 분명히 있는데 딱히 이거다 라고 콕 짚어낼 수 없는 바로 그 놈.
도는 인간이 스스로 깨달아 가는 길이어서 도라고 합니다. 찾든 말든 원래부터 있는 것이니, 말로 표현하고 자시고 할 게 없습니다. 노자의 말로 표현하면 “도를 도라고 부르면 도가 아니다”가 됩니다. 딱히 “이것이 도”라고 할 것이 없다는 것이지요. 인간이 빈손으로 태어나서 빈손으로 죽는 것 그 자체가 도입니다.
서산대사가 법어를 남겼습니다,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이라고. “태어남이란 한 조각 구름이 생기는 것이고,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다.” 무엇을 담을까가 도가 아니라 무엇을 비울까가 도입니다. 끊임없이 담기는 것들을 끊임없이 비우는 과정.
2015년 2월 14일 독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