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쌍

by 송창록

모든 대립쌍, 있고 없고, 태어나고 죽고, 생기고 멸하고, 고요하고 움직이고, 한가롭고 바쁘고 등은 본래 한 몸뚱아리입니다. 바쁘지 않으면 한가로울 수 없고, 움직이지 않으면 고요할 수 없고, 멸하지 않으면 생길 수 없고, 죽지 않으면 태어날 수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전제합니다. 부모와 자식처럼 서로가 서로의 수단이자 목적이 됩니다.


어느 한쪽만 보면 길을 잃습니다. 본래 한 몸뚱이인데 반쪽만 보고 산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부모를 버린 자식이 잘되는 거 본 일 있습니까? 자식을 버린 부모가 잘되는 거 본 일 있습니까? 둘을 본래 한 몸뚱이로 알고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합니다. 회사 일을 마치면 회사 일은 쳐다보지도 말아야 합니다. 집에 가면 가정 일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합니다.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은 가정 일은 잊어야 합니다. 어느 것이 쉬면 어느 것이 바빠지고, 또 어느 것이 쉬면 다른 어느 것이 바빠집니다. 여름에는 겨울이 쉬고, 겨울에는 여름이 쉬는 것처럼.

2015년 2월 10일 독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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