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애플과 인문학

by 송창록

스티브 잡스는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결합에서 애플이 탄생했다”고 말합니다. 그랬더니 너도 나도 한국에서 경영진이 인문학을 공부하는 열풍이 일어납니다. 스티브 잡스가 말한 “인문학”과 “과학기술”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혁신이든 창의적인 아이디어든, 축적된 시간동안 갈고 닦고 해체되고 재조합되고 연결되는 사고의 진화를 거칩니다. 번쩍하고 드러나는 순간은 비록 한 순간이지만, 긴 시간 동안 기다림이라는 숙성 과정을 거칩니다.


애플의 발명품은 애플의 창작품으로만 구성되지 않습니다. 애플은 삼성보다 더 지독한 Copy Cat인데, 다른 점은 Thing을 Copy하지 않고 Function을 Copy한다고 합니다. 애플이 스스로 만든 것은 디자인과 Combination이라고 합니다. 애플은 자신이 생산한 신도구들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지독하게 인간 중심으로 탐구합니다. 기존의 알려진 기능을 인문학 관점에서 해석하고 디자인과 Combination을 통해 신도구에 담아냅니다.


고객의 잠재 욕구/필요를 충족시킨다는 말이 있습니다. 애플은 욕구와 필요 자체를 신도구를 통해서 창조합니다. 고객은 신도구가 등장하고 나서야 자신의 욕구를 실체로 발견합니다. 애플의 혁신은 개별 부분으로 환원되지 않습니다. 전체이고 맥락입니다.

2015년 6월 23일 독서통신

작가의 이전글조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