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못한 완성
아마 앞으로 계속 살아가다 보면 찌릿하면서 그때의 경험과 이어지는 인사이트가 생겨나 글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가만히 묵혀지고 있는 글들을 김치나 된장처럼 장독대 안에 보관해 두는 것보다는 많이 부족하지만 하나의 책으로써 만들어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마지막으로 한 권의 브런치북으로 만들어주려 합니다.
최근에 일을 하면서 느낀 바가 하나 있습니다. 완벽한 것보다 완성이 중요하다고 하죠. 완성하여 매듭을 지어야만 피드백을 할 수 있습니다. 피드백이 생기면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겠죠. 하지만 완벽을 기하며 완성을 미루다 보면 언제까지고 매듭을 짓지 못한 채로 남겨지게 될 것입니다.
저는 제가 브런치를 시작하며 적어왔던 제 글들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브런치에서 '브런치북'은 '매거진'과 달리 한번 펴내면 수정이 불가능하도록 만들어 둔 것은 그만큼 만들기 전에 검토에 검토를 하라는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런 완성된 것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여러 차례 겪으며 더 나은 작가가 되기 위한 성장을 응원하고자 하는 생각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온라인상의 글들은 작성한 본인이 수정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그럴 경우 오프라인의 책과 달리 '완성된 무언가'로써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비록 브런치북이 실제 출판되는 종이책이나 전자책에 비할 바는 아닌 아주 작은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작품으로써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저의 졸작도 저 스스로에게는 나름의 뿌듯함을 주네요.
저의 글들이 여러분에게 안온한 숙소와 같은 안락함과 창 밖에서 불어오는 한 줄기 차가운 바람 같은 존재였다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더 나은 글과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쿄프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