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컨설턴트, 셰릴 샌드버그의 린인을 읽고.
5월의 주제, 책.
책에 대한 글을 한편 쓰려고 열심히 읽은 한 권의 책이, 페이스북의 유명인 셰릴 샌드버그씨가 쓴 린인이었다.
TED의 그 유명한 강연과 함께, 이 책은 발간된 직후에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앉았지만, 나는 영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당시 내 눈 앞에 닥친 일을 처리하기에 바빴고, 여성으로서 커리어를 쌓아간다는 머나먼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아무런 불안감도 없이 오로지 달리는 곳에 집중했기에, 롤모델을 찾아야겠다는 필요성을 못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요즈음은 상황이 변했다.
일본으로 온 지 어언 9년, 외국계 컨설팅펌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4년이 지났다.
나는 어느새 비싼 단가에 대한 가치를 제공하지 않으면 프로젝트에 있기 어려워진 베테랑 사원이 되었다.
그리고 이 달에 2년 동안 교제한 남편과 결혼했다.
라이프 스테이지가 변화했다.
나의 가치관도 흔들리기 시작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무엇이 옳은지, 어떤 선택을 했을 때 나는 후회하지 않을지 여러 가지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로 했다.
나보다 먼저 고민한 선배는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왔을까 하고 알고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구절.
일과 가정을 하나로 통합하는 문제는 너무 앞서 계획하면 가능성의 문을 열기는커녕 오히려 굳게 닫을 수도 있다.
나는 언뜻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아이를 갖기 직전이 새 직업으로 갈아타기에 좋은 시기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 맡을 역할이 매력적이고 그 자리에서 느낄 성취감이 크다면 출산하고 나서 직장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그만큼 간절해질 것이며, 현재 일자리에 안주하기로 결정한다면 출산 후에 일이 가정과 맞바꿀 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설득했다.
마치 지금의 내게 하는 말 같았다.
나는 커리어를 위해 모든 걸 걸겠다는 생각으로, 지금 업계에 뛰어들었다.
사실 대학 졸업 후 취직활동을 할 때는,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조절하기 쉬운 업계에서도 내정을 받았었다.
그때 나는, 여성이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20대에 스킬을 쌓아서 빠른 성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일을 선택했다.
하지만, 하드워크와 스트레스, 만약에 여기에 내 아이까지 갖게 된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종종하게 되었다.
이제 막 결혼을 했고, 아이 계획은 아직 없음에도 불구하고, 앞서서 부모가 돼야 한다는 걱정, 그리고 만약 그 상황이 처했을 때 지금처럼 일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
모든 걱정들이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조금 마음이 밝아졌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지, 걱정이 앞서지 말고, 끊임없이 준비하고 도전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도 되었다.
마음에 불안감과, 고민이 가득할 때는, 책을 읽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지금의 일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얻게 해 주는 독서를, 조금 더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