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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마스d Sep 20. 2023

자각몽을 꾸듯이 살아가자

자각몽을 꾸듯이

일반적인 꿈에서 우리는 꿈을 꾸는 동안 그것이 꿈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합니다.

잠에서 깨고 나서야 꿈을 꾸었다고 인식하죠


하지만 자각몽은 다릅니다.

꿈을 꾸는 동안 이것이 꿈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꿈이 희극 속 주인공이라면

자각몽은 마치 내가 작가와 같은 존재입니다.

각본을 바꿔가며 입맛대로 모든 일을 일어나게 할 수도 사라지게 할 수도 있죠

우리는 우리의 인생 또한 자각몽을 꾸듯이 살아가야 합니다.


한낮 꿈이라면 

두려워할 일도

짜증 날 일도

속 터지는 일도 

모두 그저 꿈일 뿐이니까요.









운수 나쁜 날

뭘 해도 안 풀리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아침에 알람소리에 못 이겨 눈을 뜨니 몸이 영 무겁고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며 게으름을 피우다 보니 어느새 지각을 걱정해야 되는 처지가 되어버리고


마음은 급한데 엘리베이터는 오늘따라 꼭대기에 가서 내려올 생각을 안 하고

신호등도 지하철도 다 내 앞에서 떠나버립니다.

헐레벌떡 도착한 회사에서는 꼬이는 일 투성인

살다 보면 일진이 안 좋은 그런 날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꿈이라면요?


사랑하는 애인에게 갑작스레 이별통보를 받아도

고대하던 회사의 최종면접에서 떨어져도


꿈일 뿐이니까요

꿈이었네하고 말일입니다.


꿈속에서 어떤 나쁜 일, 슬픈 일, 황당한 일을 겪어도

꿈이었음을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는 그것에 더는 미련두지 않고 놓아 보냅니다.









의식의 자리

꿈과 현실은 다르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우리는 오감을 통해 세상을 인식합니다.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고 냄새 맡으면서요


꿈속에서도 꿈을 꾸는 동안만큼은 모든 것이 현실과 다르지 않습니다.

귀신을 만나면 꿈이고 현실이고 똑같이 무서움을 느낍니다.


다만 꿈이라는 것을 알면 즉시 놓아버리는 반면

현실이라면 이미 지난 일임에도 계속 붙잡고 있을 뿐이죠


그런데요,

우리 앞에 쉴 새 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모든 생각, 감정 이 모든 것들 역시 내가 아니라면요?

그저 꿈속의 내용물처럼 놓아버리면 연기처럼 사라질 것들이라면 어떨까요?


깊은 명상을 끝마치고 눈을 뜨면

눈앞에 사물들이 이질적으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전에 당연스레 인식하던 것들이

마치 어떤 의식이 내 몸을 통해 세상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요


바로 그 어떤 의식이 '나'입니다.

꿈속에서 내 눈앞에 벌어지는 모든 것을 그저 지켜보듯이

우리의 진정한 존재는 내 몸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그저 지켜보고 있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지켜보는 자가 되기보단 희극 속 연기자가 되기를 자처합니다.

너무도 쉽게 외부의 것들에 휩쓸리고 맙니다.


어떤 사건이나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들더라도 


마치 자각몽을 꾸듯이 그저 지켜보고 놓아 보내세요.

연기자가 되기를 그만두고

그저 뒤로 물러나 연극이 흘러감을 지켜보세요.

그곳이 본래 당신이 있던 자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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