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바틀 고양이

by 노수민

톰바틀에는 가끔 고양이가 찾아옵니다.

예약제는 아니라 그런지 정해진 시간은 없고, 미리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문 앞에 앉아 있기도 하고, 안을 한 번 슬쩍 보고 그냥 지나가기도 합니다.

사람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경계하면서도 눈이 마주치면 잠깐 보고, 이제 됐다는 얼굴로 가버립니다.

오래 머무르지는 않습니다.

고양이는 위스키에는 관심이 없어 보여요.

이름도 모르고, 향도 모르고, 몇 년 숙성인지도 모를 겁니다.

그래도 이 공간에는 잘 어울립니다.

괜히 설명하지 않고, 괜히 붙잡지 않는다는 점에서요.


위스키는 모르고 설명도 듣지 않지만 늘 반기는 특별한 손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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