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와 함께 이룬 작가의 꿈- 너를 잃은 마음이 치유가 되고 있어.
2025년 2월 6일은 저 보니또글밥상이 브런치 작가로 승인받은 날입니다.
2022년에 도전했다가 탈락한 이후로 도전을 못하다가 큰마음먹고 다시 도전한 브런치 작가.
만약 다음 브런치 작가로 승인이 된다면 꼭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몇 번을 떨어져도 '계속 도전해서 꼭 브런치 작가가 되고야 말겠어!'라는 굳은 결의를 다지고 있었지요.
그랬기에 다음 브런치 작가로 승인되기를 기다렸던 시간들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습니다.
일을 할 때는 휴대폰을 잘 안 보는데 작가 승인을 알리는 메일을 확인하려고 그때만큼은 휴대폰을 거의 손에서 놓지를 않았어요. 그렇게 하기를 이틀이 지나갈 무렵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브런치 작가'로 승인이 되었다는 메일을 두 눈으로 확인을 했습니다.
그 순간 '정말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고? 정말 내가 된 거 맞아? 이거 꿈 아니지?' 하며 엄청 기뻐했던 그날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 생생한 여운을 가슴에 담은 채 브런치 작가로 승인된 바로 그날 저녁부터 브런치에 새 글을 올렸습니다.
그동안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저와 반려견과의 추억들을 떠올려 가면서요.
저는 작년에 제 반려견을 안락사로 보낸 가슴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17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같이 했던 존재였지만 제 결정으로 반려견이 지구를 떠나게 되었고 그로 인한 죄책감이 저를 힘들게 했어요. 또 이젠 더 이상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없고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없다는 상실감 또한 저를 더 우울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감정이 옅어지는 게 아니라 더 깊어지는데 참 견디기 힘든 감정들이더군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이 힘든 마음을 글로 털어내보자였습니다. 그리고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을 추억하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그래서 도전한 것이 브런치 작가였는데 승인이 되었으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런 추억의 마음을 담아서 일주일에 3번 혹은 4번 정도를 브런치에 제 마음을 꾹꾹 눌러썼습니다.
처음 만남부터 같이 한 행복했던 시간들 그리고 큰 수술을 받은 이후 찾아온 치매로 서로 고통받았던 시간들을 하나씩 하나씩 떠올리며 썼어요.
처음엔 에세이 형식으로 썼다가 중간에는 자기 별에서 잘 놀고 있을 반려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기도 하고 가끔은 수필 형식으로도 썼습니다.
어떤 추억은 떠올리는 순간 미소가 저절로 지어져서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게 너무나 신났어요.
하지만 어떤 기억은 떠올리는 것조차 너무 버거워서 한동안 한 글자로 쓰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반려견을 향한 마음으로 묵묵히 글을 썼어요.
그렇게 제 마음을 글자에 스며들게 해서였을까요? 점차적으로 마음이 예전 하고는 다르게 평온해져 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참 신기했어요. 이렇게 글을 써서 얼굴도 모르는 작가님들께 위로를 받고 그 힘으로 마음이 잔잔해지다니요. 이 자리를 빌려서 제 글에 공감해 주시고 라잇킷도 아낌없이 보내주신 작가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머리 숙여 전해드립니다.
올해 제가 가장 잘한 일은 브런치 작가에 도전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제가 꼭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브런치에 올리면서 '작가'라는 꿈을 이루게 되었고 반려견과 쌓았던 추억들을 마음껏 펼쳐놓을 수 있었으니까요. 아마도 자신의 이야기를 브런치에 올려서 많은 분들이 읽어주심에 제 반려견도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아이참, 내가 그렇게 인기가 많았어?"라고요.
저에게 있어 너무나 소중한 글쓰기 공간인 브런치. 그리고 힘든 마음도 치유해준 공간이기도 한 브런치.
이토록 멋진 공간이 또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