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기 좋은 봄날.
꼬맹아, 이런 날씨에는 여기저기서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보호자를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언니는 미소를 짓게 돼.
서로 다른 종이 정을 느끼며 교감을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어.
언니도 경험을 해봤던 신비로운 느낌.
그 느낌은 정말 직접 겪어보고 경험해 보기 전까지는 아마도 아무도 모를 거야.
그런 느낌을 가슴 한가득 가지고 있는 언니는 행복한 사람이지?^^
너도 나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행복했을 거라고 감히 상상해 본다~ㅋㅋ
꼬맹이 네가 미치도록 보고 싶은 날엔 너의 사진이 가득 담긴 사진첩을 닳도록 보곤 해.
그리고 꼬맹이 너를 찍었던 동영상도 반복해서 보곤 하는데 꼬맹이 네가 길고양이를 보고 아는 척을 했던 장면을 언니가 동영상으로 남긴 것을 찾았어.
길고양이한테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던 너였는데 그날은 네가 가만히 너를 쳐다보고 있던 길고양이한테 다가가더라?
그래서 사진 속 길고양이는 조금 놀란 표정과 너를 경계하는 표정을 지었는데
너도 그 표정을 봤는지 길고양이를 향해 가던 발걸음을 이내 멈추고 딴청을 부렸어.
그 모습이 참 웃겼던 기억이 난다.
사진 속 길고양이는 아직도 살아 있어.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은 보는데 다행히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참, 지금은 철쭉이 한창이야.
전에 꼬맹이 너를 산책시키러 나갔을 때 철쭉꽃을 먹던 네 모습을 사진에 담아두고 그것을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게 2017년 봄이더라.
너를 데리고 나가면 다들 '똥개'라고 했었어.
지금은 '시고르자브종'(시골잡종)이라고 익살스럽게 불리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말이 흔하지는 않았지.
종을 떠나 넌 나에게 너무 소중한 존재였기에 언니가 운영하는 블로그에도 네 이야기를 몇 번 했었어~^^
그리고 꼬맹이 너는 이렇게 풀을 뜯어먹길 좋아했었다~
왜 그러느냐고 물어봐도 대답 없는 너.
그냥 풀만 보면 이렇게 뜯어먹더라. 나 참!
보통 개가 풀을 뜯어먹을 때는 속이 안 좋아서 토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넌 그냥 재미로 그랬던 것 같아.
저렇게 풀을 뜯어먹어도 한 번도 토한 적이 없었거든. 풀을 많이 뜯어먹지 않아서인 것도 있겠지?^^
올해 들어 처음 발견한 네잎클로버.
너를 떠나보내기 전날 발견한 네잎클로버에 기분이 너무 좋았지만 그다음 날 너를 보냈던 기억이 있어서
지금은 보기만 해.
그리고 가끔 언니가 꼬맹이 너에 대해서 쓰고 있는 브런치 조회수가 높게 나올 때가 있어.
알아보니 다음 콘텐츠에 노출이 되면 조회수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래서 혹시나 찾아보니....!!
정말로 언니가 쓴 브런치가 노출되어 있는 거야.
이번 주에는 줄곤 노출이 되고 있어서 기뻤는데 꼬맹이 너~!!
언니 덕분에 유명해진 줄 알아~ㅋㅋㅋ
아니다. 언니가 네 이야기를 써서 저렇게 다음 화면에 노출된 것이니까
언니가 꼬맹이 너한테 고마워해야 하는구나~고맙다!!
앞으론 꼬맹이 너에 대한 좋은 이야기(????)만 쓰도록 할게~는 상황 봐서...^^
벌써 네가 언니를 떠난 지도 10개월이 되어간다.
시간이 흘러도 너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하네...
아무튼 언니는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으니까 너도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
꼬맹이별 12290718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