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나는 모기를 세 군데 물렸다
여름 내내 보이지 않던 것이
심지어 밖에서 풋살 하며 땀을 뻘뻘 흘릴 때도
물리지 않던 것이,
9월이 끝나가는 지금에야 나를 물었다
다 지나간 줄 알았던 것들이 곧장 나를 물고 놓지 않는다
집을 떠난 사내나,
왈칵 쏟아질 듯한 기울어진 어머니의 눈시울이나
뭐하고 지내는지 궁금한 연희의 실루엣도
이제는 솔직히 말할게. 여전히 보고 싶어
아파서인지 어젯밤 꿈에 나왔고
눈 뜨기가 힘들어 아직도 아침에 일어나면
찬물부터 찾고 큰 숨을 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