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작성은 어떻게?
GMAT 성적 및 TOEFL/IELTS 성적도 받았고, 이제 MBA 입학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보를 얻었고, 눈도장도 잘 찍었으면 에세이 작성으로 들어간다.
생각해보니 TOEFL과 IELTS 등 영어 성적 관련 점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래서 간단하게 내가 했던 공부방법을 적어보면...
- 리딩: 사실 GMAT 공부하다가 TOEFL 지문을 보면 정말 술술 풀리는 수준이다. 주말에 모의 한 세트 정도만 풀어보았다.
- 리스닝/스피킹: 요즘 유튜브에 녹음 파일이 정말 많다. 그래서 출퇴근길에 매일 한 세트씩 풀었다.
- 라이팅: 리딩과 마찬가지로 주말에 한두 개씩 적어보고 시험을 봤다.
약 2~3주 정도 공부한 결과 TOEFL에서는 다행히 캐나다 모든 학교에 지원 가능한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았다. (학교마다 부분별로 최소 점수를 요구하기도 함) 반면, IELTS의 경우 처음으로 시험을 보다 보니 의외로 손으로 작문하는 것 때문에 말려서 라이팅에서 5점대를 기록하는 바람에 과목별 편차가 상당했다. 그래서 웬만하면 두 시험 모두 한 번씩 보는 걸 추천한다. 특히 IELTS의 경우 나중에 캐나다 영주권 신청할 때 점수를 내야 한다.
(그리고 나중에 다른 애들 성적 보면서 안 건데, 나보다 영어 성적 낮은 애들이 정말 거의 없었다. 정말 학교 성적 요건도 채우지 못한다면... 나중에 학교 생활 자체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마다 에세이는 질문도 모두 다르고, 보통 2~3문제를 주고 문제 당 약 500 단어(영어 기준) 분량으로 작성해야 한다. (문제는 어느 학교나 비슷하고, 이 문제들에 대한 설명은 다른 브런치 블로그를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 링크) 그래서 처음에 보자마자 이걸 어떻게 쓰나 막막하면서도 나중에 보면 Concise 하게 만든다고 분량을 줄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무튼 이 에세이는 GMAT 성적이나 인터뷰만큼이나 입학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절대 소홀히 작성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요즘은 동영상을 녹음 및 편집하여 제출(UBC)하거나, 질문 하나를 주고 시간 내 작성을 하거나 영상을 녹음하는 등(York) 매우 창의적인 에세이를 요구하는 학교들이 많아져서 한 해라도 빨리 입학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물론 MBA 입학 컨설팅 서비스 대부분이 에세이 작성 및 첨삭이 주가 된다. Resume부터 Essay, 인터뷰 준비까지 모든 걸 같이 봐주는 서비스이고 네이버/구글에서 검색만 해도 많이 나온다. 비용은 대략 몇 백만 원부터 시작하고, 실제로 이용하는 친구들도 여럿 보았다. (회사 다니면서 짬을 낼 여력이 없다거나, 영어로 작문 자체를 해 본적이 거의 없다거나 등등)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컨설팅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Resume 작성 및 영어 인터뷰 경험: 외국계 기업 지원을 그전에 몇 차례 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Resume가 완성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딱히 고칠 게 많지가 않았고, 영어 인터뷰 관련해서도 'S-T-A-R' Frame에 맞춘 준비된 Case들이 몇 개 있어서 컨설팅까진 받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2. 주변의 인적 자원들: 다행히도 주변에 MBA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선배들이 여럿 있었고, 석/박사 과정 중인 친구들도 있었다. 내 주변 네트워크에서는 컨설팅을 받은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고맙게도 필요하면 본인에게 연락해라고 도움을 주는 케이스들도 몇 명 있었다. 그래서 이게 필수 서비스가 아님을 깨닫게 된 것 같다.
3. 근거 없는 자신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MBA 컨설팅을 안 알아본 건 아니다. 얼마쯤 하는지, 그리고 서비스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기도 했거니와 내 심적 불안함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서 약간 혹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비용을 듣고, 구체적인 서비스에 대한 전화 상담을 받고 나니 '아 이것도 혼자 못하면 애초에 외국으로 MBA를 가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대략 3문제를 작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1달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첫 에세이기도 했으면서도, 문서 첨삭이 이렇게도 오래 걸린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처음에 두 개가 아닌 대여섯 개 학교를 지원했으면 어떻게 감당했을까 싶기도 했고...
컨설팅을 받았다면 이런 고생을 안 했을 거긴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아직도 직접 작성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그래야 온전한 '내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나중에 인터뷰에서도 잘 써먹을 수 있게 되고, 이 에세이에 투영된 온전한 나의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해야 한다.
또한 나중에 MBA 입학을 하면 알겠지만, 리포트 작문 숙제가 정말 정말 많기 때문에 (특히나 요즘 COVID 때문에 시험이나 발표가 Report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다 ㅠㅠ) 미리 이런 훈련을 하고 오길 추천한다.
그래도 무턱대고 혼자 작성할 수는 없으니, 몇 가지 팁을 공유하자면...
1. 초안은 한글로 작성: 내가 택했던 방법은 아니나 주변 친구들이 굉장히 많이 선택했던 방법으로, 초안을 한글로 작성한 뒤 영어 번역을 맡긴 다음 교정을 시작한 친구들이 많았다. (그리고 대부분 지금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 물론 비용은 조금 더 들어가나, 정말 영어 작문 경험이 많지가 않다면 이 방법이 오히려 편할 수가 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겠지만, 이런 번역 서비스는 논리적 개연성이나 단어 개수 제한 등은 따로 봐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것들은 따로 챙겨봐야 하고, 주변에 한 친구는 학교를 여러 개 지원하면서 번역 및 교정에만 100만 원 넘게 썼다고 푸념을 하기도 하였다...
2. 주변 지인 도움: 사실 이런 에세이 첨삭은 아무래도 MBA를 했던 사람들이 가장 잘하고, 그다음은 외국인 친구나 유학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과감하게 이런 사람들에게 에세이를 봐줄 수 있냐고 부탁하고, 피드백 또한 부탁하자. 물론 창피할 수도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도 내 에세이를 본 사람들이 약 10명 정도였고, 기초 문법 교정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논리적 흐름, 간결함 등을 많이 지적받았다. (GMAT Verbal에서의 Sentence Correction이 나중에 에세이 쓸 때 큰 도움이 된다.)
3. 교정 서비스: 요즘 핫한 영어 교육 스타트업 링글에서는 영어 회화 서비스뿐만이 아닌 교정 서비스 또한 제공한다. 여러 군데 알아봤지만 정말 저렴한 편이고, 퀄리티 또한 좋으니 개인적으로 강추한다. (광고 아님) 그리고 교정을 받아 보면 알겠지만 여기에 들인 돈은 정말 하나도 아깝지 않을 정도다.
에세이 다음으로 준비해야 할 게 있다면 Resume이다. Resume 또한 MBA 입학하면 주기적으로 계속 작성을 해야 하는 문서로, 나중에는 한 장을 거의 통째로 외우는 수준까지 가게 된다. 사실 Resume의 경우도 특별히 어려운 건 없고, 에세이와 비슷한 절차로 진행하면 된다. 그리고 혹시 주변에 외국에서 직장 생활을 했거나 MBA를 했던 사람에게 Resume 양식을 보내달라고 부탁해 볼 것. 개인적으로 학교에 제출하는 경우, 학교들에서 사용하는 양식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아는 선배 중 미국 Top School MBA를 졸업하신 분이 있어서 그 학교 양식으로 Resume를 작성해서 제출했다.) 혹은 Zety라는 웹사이트가 Resume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유료이긴 하지만 비교적 Quality가 괜찮은 편이다. 다소 Academic 한 점이 떨어지는 점이 흠인데, 그래도 어설프게 인터넷으로 아무 양식이나 다운로드하여서 작성하는 것보단 이 편이 훨씬 낫다. (링크)
다음 편에는 추천서와 인터뷰에 대해 작성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