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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 and Terri Jul 24. 2020

MBA 지원부터 입학 (4) - 추천서

부탁하기 난감한 추천서 작성 방법

에세이와 함께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건 추천서이다.


추천서 작성은 사실 본인이 직접 하는 게 아니라서 크게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생각보다 본인의 공이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더라도 중간중간 챙기는 것이 좋고, 실제로 추천서를 늦게 받아서 지원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으니 신경을 써야 한다.


천재(Duffin)가 천재(John Nash)를 추천하지 않는 이상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추천서를 최대한 잘 받아야 한다.


그럼 좋은 추천서를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MBA 입학 추천서는 학교 다닐 때 수업을 들었던 교수님한테 받는 게 아니라, 같이 일했던 직장 동료 및 상사들에게 받아야 한다. 그리고 보통 2장 정도 요구하고, 경우에 따라 1장이나 많으면 3장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당연한 얘기겠지만, 누구한테 받아야 할지도 좀 고민을 해야 한다. 같은 부서 내에서 받는다면 회사 그만둔다는 게 소문이 날 터이고, 그렇다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 옆 부서 분한테 받으면 괜히 소문날까봐 또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대략적으로 어떤 사람에게 부탁하고, 어떻게 부탁을 해야 하는지 정리를 해 본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만큼 본인 상황에 따라 더 좋은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


1. 아무리 미워도 같은 회사 사람이 좋다

- 대부분 학교에서는 Academic한 관계보다는 Professional한 관계에 있는 사람의 추천서를 가져오라고 명시를 해 놓은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에게 받아야 한다. 그래서 가장 안전한 케이스는 전 직장 상사 혹은 전 부서 상사이다. 혹은 같은 부서가 아니었더라도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타 부서 사람이나, 정말로 받을 사람이 없다면 1장 정도는 회사 동기한테라도 부탁하는 게 좋다. (어차피 외국에는 동기 개념도 없다) 중요한 건 나와 추천서 작성인이 같이 회사 업무로 엮여 있었는지 + 추천인이 내가 업무적으로 어떤 사람이고 어떠한 장단점이 있는지 묘사할 수 있을 정도의 관계인지이다.

MBA 추천서를 받으려면 인간 관계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이러면 안 됨.


2. 최소 한 장은 내 상사에게 받는다

- 정석적으로 추천서 두 장 중 한 장은 Direct Supervisor에게 받아라고 많이들 권한다. 보통 그러면 내 고과권자인가 팀장인가 많이들 고민하는데, 개인적으로 '같은 팀에서 나와 일했던 나보다 직급 높은 사람'이면 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한 장 정도는 내 상사에게서 받는 걸 추천한다. (앞서 말했듯이 현재 상사에게서 받을 수 있으면 가장 좋으나, 조금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은 전 상사에게 받는 것이다.)


고과권자인 부장님에 꼭 목을 멜 필요는 없다. 오히려 나를 잘 알 것 같은 사람을 고르는 게 좋다.


3. 작성자 직급은 크게 상관이 없다

- '높은 사람에게 받으면 추천서 효과가 크겠지'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무리해서 그럴 필요는 없다. (물론 받을 수 있으면 좋지만) 정말 작성자 직급이 President, CEO 등이 아닌 이상 오히려 본인과 같이 밥도 자주 먹고 술도 같이 마셨던 과장/차장급이 나을 수도 있다. 같이 실무를 하면서 동고동락하기도 했고, 추천서에 들어갈 내용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임원급의 경우, 사실 내가 뭘했는지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내가 직접 초안을 적어오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 본인도 전 부서에서 일했던 과장님께 부탁을 드렸는데, 오히려 이런 부탁을 처음 받아본다고 굉장히 좋아하시면서 적어주셔서 부탁을 드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같이 커피나 술 한잔 하면서 퇴사한다고 미리 말할 수 있을만한 사람을 고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밥 먹고 사우나 같이 가고 다 하는... 그런 직장 상사분이 아무튼 좋다.


4. 추천인의 상황을 최대한 배려해주자 (+ 영작 및 초안 작성)

- 내가 누군가의 추천서 부탁을 받더라도 완벽한 영어로 적으려면 수고가 많이 들어가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보통 한글로 추천서를 받은 다음, 직접 번역을 맡긴 후 재전달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영문 번역에 대한 내용은 지난 에세이편에 있다) 소중한 추천서를 써 준 사람에게 번역 비용까지 전가할 순 없지 않은가.

- 초안 작성을 내가 하면 안 되긴 하지만... 많은 추천인들이 초안 작성을 요구하긴 한다. (사실 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라 아주 난감해 할 필요는 없다.) 그러면 내가 그 추천인과 했던 프로젝트나 과제들에 대한 설명과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 + 왜 내가 이 MBA 과정에 지원을 하고 싶고 졸업 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잘 말해서 최대한 추천인이 직접 한글로라도 작성할 수 있도록 설득을 해 보도록 하자. 그리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에세이와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 또한 있어야 한다. (예를 들자면 에세이에서는 내가 너무 꼼꼼해서 문제라고 하면서 추천서에서는 얘가 너무 덜렁거린다고 하면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할 수 밖에 없다)


5. 기왕이면 추천서 작성에 익숙한 사람으로

- MBA를 하고 있는 회사 동기에게 추천서를 누구한테 받았냐고 물어봤을 때, 회사 내 외국인 부장님이 써 주셨다고 했을 때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 또한 MBA 졸업생이었고, 영어로 추천서를 쓰는 데 아무 무리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나 같은 경우, 결국 추천인 두 분 모두 한글로 작성해서 주셨기 때문에 내가 직접 번역을 맡기고 다시 전달하는 등 조금 번거로운 절차들이 있었다. 그래서 만약 회사 내에 MBA 과정을 이수한 사람 혹은 외국인이 있다면 한 번 고려해 보는 것도 괜찮다.


주변에 이런 외국인 상사가 있다면 정말 강추. 어떻게든 추천서를 받아보자.


6. 가급적 한 번으로 끝내자

- 사실 MBA는 한 학교만 지원하는 게 아니고, 여러 학교를 지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추천서 양식이 비슷해서 돌려막기가 가능하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는 미리 양식을 보고 어떻게 부탁을 할 것인지 고민을 해 보자. 내 경우는 추천서 양식이 다행히 매우 비슷해서 이런 일이 없었지만, 주변에 임원 분께 추천서를 부탁드린 친구가 고생하는 걸 옆에서 보았기 때문에 지원 예정인 학교들 추천서는 가급적이면 한 번에 미리 받아두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실적으로 에세이 때문에 버겁겠지만...)


7. 마무리

- 추천서 작성은 보통 추천인이 작성을 하고, 학교에서 보내주는 링크를 타고 들어가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이것도 보통 임원급에게 부탁하면 지원자 본인이 직접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업로드 방식에 대해 친절하게 추천인 분들께 안내드리고, 정 안 되면 밤에 카페에서 만나 노트북 펴 놓고 같이 앉아서 하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꼭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합격/불합격 소식을 전달하도록 하자.




추천서편이 생각보다 길어졌는데 다음에는 인터뷰로 입학 과정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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