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같은 폭락이 다시 온다면 무얼 살까?④

정말 주가가 올랐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판단하자.

주가가 급락할 때, 충분히 저렴한 수준에 도달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지표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그럼, 진짜 그 뒤로 주가가 반등했을까요? 정말 효과가 있는 지표였는지, 아니라면 뭐가 문제였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러한 지표들에 대한 검증은 여러분, 개개인들이 꼭! 직접! 해보셔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지표의 한계를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고 과신하거나 오판할 수 있습니다. 유의한 지표라 생각되거나 알려진 지표들에 대해서는 꼭! 직접! 검증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지표로 산출된 종목인 한일홀딩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1년간의 주가와 최대주주의 매수시점, 그리고 자사주 거래량(일별 거래량 중 자사주 매수 비중)을 Graph로 작성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일홀딩스 주가와 자사주 거래량 비중

자사주 매입 거래량과 주가의 반등 시점이 완벽하게 일치할 정도로 절묘합니다. 자사주 매입이 효과가 있었던 걸까요? 어떻게 검증해야 할까요? (Graph를 보고 해석한다면, 자사주 거래량이 90%에 해당될 정도까지 올라가므로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자사주 매입이 큰 역할을 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일홀딩스는 자기 자본을 적절히 활용해서 아주 최적의 시점에 자사주 매입을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회복에 따라 우연히 주가 추세와 자사주 거래량이 일치했다고도 볼 수 있으니 검증이 필요합니다.)

한일홀딩스 vs 네이버, 카카오? 네, 반등이 컸던 언텍트 주와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폭락장에 언텍트 주를 매수할 안목을 가지신 분이라면 부럽습니다. 저로써는 그 정도 통찰력이 부족합니다. 제 글은 저와 비슷한 분들에게 계량적인 판단 근거를 찾기 위해 도움을 드리는 글입니다.

한일홀딩스 vs KOSPI? 네, 이 비교도 괜찮습니다. 다만 업황에 따른 영향이 큰 게 사실입니다. 여러 지표들로 판단했다 하더라도 업황에 따른 사정이 다르니 보니 평균보다도 회복률이 낮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정성적인 평가에서 업황을 살펴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안목이 있으신 분이라면 여기에 가중치를 두시면 더 나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시멘트 업황도 이와 비슷합니다. 따라서 시멘트 업종에서 비교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멘트 회사들의 1년간 주가 추이

시멘트 회사들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어떤가요? (쌍용양회는 6월부터 자사주 매입을 했기 때문에 제외하였습니다. 또한 배당률도 매우 높은 기업이라 비교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성신양회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으신가요? 성신양회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최대주주가 열심히 주식을 매수했고, 주식담보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한일시멘트와 현대시멘트도 비슷한가요? 사실 한일홀딩스는 현대시멘트와 한일시멘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기업이라 연동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현대시멘트와 한일시멘트 모두 배당률이 높고 점진적으로 증가해온 기업들이라 우리의 첫 번째 기준에 부합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 최대주주의 매수도 없었고 자사주 매수도 없었던, 게다가 수년째 배당률도 동일한 아세아시멘트와 비교하는 게 적합합니다. 한일홀딩스와 아세아시멘트 주가 추이가 극명하게 다른 흐름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 물론 아세아시멘트는 좋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저도 관련된 지분을 들고 있으니 오해는 하지 말아 주세요)

또 다른 종목이었던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주가를 살펴보겠습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주가 추이, 최대주주 매수 기간, 자사주 매수 비중

제이에스코퍼레이션도 최대주주가 매수를 먼저 시작하고, 자사주 매입 발표를 하고 실제로 상당한 매수를 합니다. 그런데? 갑작스레 자사주 매수가 중단됩니다. 원래 계획했던 50억원에서 12억원 정도 매수를 하고 중단됩니다. 물론 최근 들어 다시 매수를 하기 시작했지만 9월 10일까지 목표했던 금액을 채울지는 의문입니다. 뉴스 기사를 살펴보시면 DRX 15억원 투자(7.10 공시), 그리고 이번에 약진통상 인수(8.21 공시)라는 엄청한 거래를 발표하였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주가를 통해서 검증되겠지요. 일단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횡보하였습니다. 다소 부진한(?) 2분기 실적 발표 때문일 수도, 감소한 중간배당 발표일 수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사주 매수가 중단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단기적인 흐름은 일시적이고 앞으로 큰 변화된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도 큽니다. (저는 앞으로의 흐름이 더욱 흥미로워집니다.) 다만 우리가 살펴본 지표였던 자사주 매입 공시는, 공시대로 자사주 매수가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네, 그래서 나눠서(분산해서) 투자를 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종목들에 대해서도 꼭 검증해 보시고, 등락에 따른 원인들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2차 유행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러분들의 건강 잘 챙겨나가시고요. 다음에는 다시 원래 plot에 맞는 글을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