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또는 경영진이 도둑놈이 아닌가가 중요하다.
최근에 메가톤급 상장을 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으로 인해서 다시 한 번 물적분할 vs. 인적분할 이슈가 뜨거웠습니다.
오늘 날짜 기준으로 LG화학의 시가총액은 약 45조원, LG엔솔은 128조원입니다. LG화학이 LG엔솔의 주식 약 82%를 가지고 있으니, 그 가치만 해도 105조원을 들고 있는 셈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잘못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무지막지한 괴리를 발생시키는데 우리의 국민연금이 낭비되고 있는데 참담한 마음까지 듭니다.
뭐 어쨌거나 시장은 이렇게 평가를 한다고 하니 이 가격을 그대로 인정하고 조금 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시가총액은 사실 주식을 거래하는 (일반) 투자자들에 의해 산정된 가치입니다. 최대주주가 거래할 때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시장거래 가격의 20~50%을 더 받고 거래를 합니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말 그대로 직접 경영을 하면서 발생하는 이익을 산정한 가치이니, 이 가격이 크고 괴리가 심할수록 최대주주가 소액주주 대비해서 이익을 갈취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만큼은) 저는 시가총액이 실제로 거래 가능한 기업의 가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업의 거래가격, 기업가치는 시가총액+경영권 프리미엄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래가치(실질가치)=시가총액+경영권 프리미엄
따라서 LG화학에 대해서 실질가치를 산정한다면,
(일반 투자자의) LG화학 시가총액+(최대주주의) 경영권 프리미엄=LG엔솔 지분가치+LG엔솔 경영권 프리미엄+LG엔솔의 지분가치를 제외한 LG화학의 지분가치
등식이 성립됩니다. LG엔솔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LG엔솔 전체의 20%라고 가정해서 25조원쯤 된다고 해봅니다.
45조원+(최대주주) 경영권 프리미엄=130조원+(그외)LG화학 지분가치, 저는 LG화학은 잘 모르지만 재무제표 상으로 수익성이 괜찮은 기업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LG화학의 최대주주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도대체 얼마라는 것일까요? 엔솔을 제외한 LG화학의 가치가 0라고 가정해도, 경영권 프리미엄은 최소 85조원이 됩니다. 일단 지금의 시장가치 평가는 그렇게 나옵니다.
분할 전에 LG화학의 시가총액이 약 56조원 정도였으니, LG엔솔의 지분가치가 지금과 동일하다고 가정한다면 물적분할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11조원 증가한 셈입니다. ( [분할 전] LG화학 시가총액+경영권 프리미엄=[분할 후] LG화학 시가총액+경영권 프리미엄 )
소액주주들의 반대에도 최대주주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본때를 제대로 보여줬으니 충분히 프리미엄을 좀 더 높여 받아도 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일까요?
시간이 늦었네요. 다음 글에서 좀 더 적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