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에서 책을 읽으면 유독 몰입이 잘된 적이 많았다. 그래서 언젠가는 이동을 위해서가 아닌 독서를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드디어 실천하게 되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은 순환한다는 것을 알고 2호선으로 정했고 그중에서도 집에서 가까운 2호선인 아현역을 출발역으로 정했다. 아현역에서 출발해서 한 바퀴를 돌고 다시 아현역에 내리니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1시간 동안 종이책 독서를 했고 나머지 40분은 스마트폰을 봤다.
독서하는 동안 집중력 유지는 꽤 잘됐다. 출퇴근 시간대에 탄 것이 아니라 앉아서 종이책을 펴고 읽는 움직임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 바깥이 보이는 역을 지나칠 때면 잠시 책을 덮고 풍경 감상하며 평화로움을 느끼기도 했다.
책 한번 진탕 읽어보고 싶은 날 다시 2호선 지하철에 내 몸을 실어야겠다. 새로운 독서 공간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