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의 가볼만한 여행지 BEST
비행시간만 20시간 이상을 가야 하는 중남미 나라들은 한국인들에게 여행지로서는
부담스러운 거리에 있지만, 최근에는 점차 중남미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 추세에 있다.
현재까지 우리에게 유명한 중남미의 관광 명소는 멕시코의 칸쿤, 페루의 마추픽추, 볼리비아 우유니,
브라질의 이과수 정도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들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중남미의 다른 관광지들이
워낙 쟁쟁한 곳들이라 중미의 관광지들은 명함을 내밀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중미만이 가진 매력을 이해한다면 멕시코, 남미 국가들 만큼이나 깊은 역사적 배경과
좋은 휴양지들을 가진 곳이다.
중미는 지리적으로 카리브해와 태평양을 양쪽으로 끼고 있어서, 멋진 해변을 기대하기 쉬우나 사실 생각보다는 평범한 해변들이 많다. 개인적 경험으로, 지역 내에서 유명한 바다들 중에는 한국의 대천 앞바다 대비하여 부족한 해변도 많았다. 멕시코 칸쿤의 카리브해 바다를 연상한다면 중미 여행은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모든 여행이 그렇듯이 해당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하고 방문한다면, 다른 시각에서 여행지를 바라보게 되고 보다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과테말라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의 하나인 안띠구아는 그 이름처럼 (Antigua: 오래된) 오래된 풍경과 역사를 담고 있는 마을이다. 1524년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처음 세워진 도시 안띠구아는 이후 여러 번의 지진으로 도시가 붕괴되어 수도 이전을 결정한 1773년까지 과테말라의 수도 역할을 하였다. 안띠구아는 전형적인 스페인풍의 블록형 도시구조로 중앙에 Plaza Mayor (중앙 공원) 및 시청 건물과 성당이 있다. 현재는 마을의 주요 소득원이 관광이기 때문에, 좋은 식당들과 카페 그리고, 스페인어학원들이 많이 위치해 있다. 역사를 간직한 마을의 모습과 화산을 배경으로 한 마을의 풍경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며, 일부 관광객들은 안띠구아에 오랜 기간 머물며 스페인어를 공부하기도 하고, 주변의 다른 지역으로의 근거리 여행을 즐기기도 한다. 특히, 이곳의 스페인어 학원들은 1대 1 수업을 제공하는데, 비용도 저렴한 편이며 홈스테이를 비롯한 Full package Service를 제공한다. 개인적 경험으로는 스페인어를 공부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의 하나라는 생각이다. 치안 또한 상당히 안전한 편으로 늦은 밤이 아니라면 길거리를 걸어 다녀도 문제가 없는 곳이다.
안띠구아에서 약 100km, 차로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빠나하첼은 Atitlan 호수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3개의 화산을 배경으로 한 평균 깊이 220m, 면적 130 km2 의 Atitlan 호수를 중심으로 여러 마을이 자리를 잡고 있다. 마을과 마을을 오가기 위해서는 소형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데, 호수 한가운데서 주변 절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를 지닌 곳이다. 마을의 주민들은 대부분 Native 원주민으로 주로 농업에 종사하며, 해발 1,500m 의 고산지대라서 커피 재배도 많이 한다. 방문 시 편안 신발을 착용할 것을 추천한다. 개발되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Atitlan 호수의 주변 마을들을 따라서 Hiking 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띠깔은 마야문명이 가장 번성했던 유적의 하나로 과테말라 북쪽 우림 지역에 위치한다. 과테말라 시티에서 주로 비행기를 타고 방문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띠깔의 피라미드를 오르는 경험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TIKAL 은 번성했던 문명만큼이나 보존 상태도 완성도가 높아서, 역사나 고대 문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 마저도 관심을 갖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곳이다. 특히, 방문 전 멜 깁슨 감독의 영화 아포칼립토 (Apocalyto)를 감상한다면 띠깔 방문의 재미는 배가 될 것이다. 최대 65미터에 달하는 피라미드는 마야 문명의 건축 기술과 문화가 상당히 발전했던 것임을 느낄 수 있다. 띠깔은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고대 문명 중 가장 중요한 유적의 한 곳이다.
온두라스 북쪽의 섬 로아탄은 푸른색 바다가 펼쳐져 있는 전형적인 카리브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길이 약 77 킬로미터의 섬은 공항을 가지고 있으며, 고급 호텔들은 물론, 각종 쇼핑몰이나 상점도 많아서 편리함을 더한다. 또한, 로아탄의 푸른색 바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산호초가 많은 지역으로 스노클링 등 해상 스포츠를 즐기기 매우 좋은 환경이다. 또한, 섬 주위를 암초가 둘러싸고 있어서 바다가 잔잔하여 물고기를 육안으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로아탄은 가족끼리의 여행지로서도 매우 추천할만하다.
코스타리카의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과나까스떼는 코스타리카에서 가장 관광자본이 많이 투입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해변을 중심으로 고급 리조트와 호텔들이 많으며, 덥지만 습기가 덜한 기후 덕분에 쾌적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과나까스떼 리베리아 공항에는 미국에서 직항 비행기가 있을 정도로 많은 미국인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수도 산호세에서는 차로 약 5시간 거리이며, 해당 구간의 도로가 잘 닦여있어서 초행이라도 운전에 큰 무리가 없다. 이곳의 해변은 카리브해의 푸른 바다는 아니지만, 자연 동식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또 다른 볼거리와 즐거움을 제공한다.
TABACON 은 아레날 화산을 중심으로 온천이 즐비한 지역으로, 고급 리조트와 호텔들이 위치해 있다. 산호세에서 차로 약 3시간 거리이며, 코스타리카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 중 하나이다.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 반응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온천이 좋은 이유는 단순 온천욕뿐만 아니라, 코스타리카의 아름다운 식물과 자연의 한가운데서 노천 온천을 즐기는 것에 있다. 그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산호세에서 차로 이동을 하는 구간은 산을 구불구불 넘어가야 하지만, 좋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상기 언급한 장소들은 중미 여행지의 매우 일부분이지만, 가장 잘 알려진 곳들이라 할 수 있다. 중미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코스타리카는 치안이 좋은 것은 물론, 아름다운 자연과 상기 언급한 해변가와 온천 등 휴양지로서 인기가 높은 곳이다. 과테말라의 경우 마야문명의 발상지로서 Native 원주민들이 전체 40% 를 차지할 정도로 마야문명의 흔적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곳으로, 라틴 아메리카 고대 원주민 문화가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중미 여행은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지들의 치안은 안전한 편이다.
중남미 여행은 대부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고대 문명을 비롯한 자연 그대로의 절경을 체험하거나, 해변을 중심으로 한 휴양지로서의 매력이 그것이다.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것이 여행이기에, 중미 여행을 고려한다면 중미의 역사와 문화의 가장 핵심이 되는 마야문명과 식민시대의 문화 체험 중심으로, 휴양지 방문이 추가되는 일정이 BEST 일 것이라 생각한다.